[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 갑작스러운 비보...유족들, 빈소도 없이 밤 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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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큰 슬픔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3명이 숨진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유족들은 빈소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밤을 지새워야 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고가 일부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60대 이 모 씨와 감리단장 60대 안 모 씨,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 50대 이 모 씨 등 3명이 숨졌다. 또 현장 관계자 등 3명이 다쳤다.
사고 소식은 순식간에 유족들에게 전해졌다. 이날 밤 11시경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장관리소장 이 씨의 가족들은 지방에서 급히 서울로 향했다. 이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1층 로비에는 밤늦은 시각까지 회사 관계자들이 머물며 유족을 기다렸다.
사무실에 있다가 뉴스를 보고 병원을 찾았다는 한 회사 관계자는 “현장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으니 직접 가셨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 서로 가족처럼 지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숨진 외부 전문가 이 씨는 구조물 안전 분야에서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에도 저녁부터 유족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충격을 받은 유족들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고, 일부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큰 슬픔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않았지만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침묵과 애통함이 감돌았다.
유족 지원을 위해 병원을 찾은 서울시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도 밤늦게까지 현장 상황과 지원 절차를 살폈다.
사고는 고가차도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0분께 고가 상판에 해당하는 슬라브, 즉 다리 최상단 콘크리트판을 절단하던 중 약 2.9㎝의 침하 현상이 확인됐다. 이후 오후 2시부터 안전진단이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고가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관계 부처는 사고 원인 분석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서울시와 시공업체 등을 상대로 고가 철거가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됐는지, 붕괴 조짐이 확인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안전진단을 진행한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코레일은 27일 첫차부터 일부 열차 운행을 조정했다. 120여 개 KTX를 비롯해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일부가 운행 중지되거나 운행 구간이 변경되면서 출근길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2분께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낙하했고,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