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말고 '이 채소'…지금 마트에서 보이면 무조건 집어야 할 비빔밥 치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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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쫑 비빔밥 SNS 인기

봄동 비빔밥에 뒤이어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메뉴가 있다. 바로 '마늘쫑 비빔밥'이다. 국산 마늘종(일명 '마늘쫑')이 제철을 맞으면서 인스타그램·스레드·유튜브 쇼츠 등 각종 플랫폼에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AI로 생성한 '마늘쫑 비빔밥'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마늘쫑 비빔밥' 자료사진.

강호동 봄동 비빔밥, SNS를 뒤흔든 '먹방' 돌풍

올봄 온라인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음식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봄동 비빔밥'이다. 지난 2008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전남 영광군 편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마을 주민이 만들어 준 봄동 비빔밥을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가며 맛있게 먹던 장면이 올해 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재조명되면서 봄동 비빔밥 열풍에 불을 지폈다. 당시 강호동은 "고기보다 맛있다"며 감탄을 쏟아냈고, 18년이 지난 이 장면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해당 채소가 사실 얼갈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으나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08년 2월 3일 예능 '1박2일' 방송 당시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먹고 있는 자료사진. 이후 해당 채소는 얼갈이로 알려졌다. / 유튜브 'KBS 한국 방송'
2008년 2월 3일 예능 '1박2일' 방송 당시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먹고 있는 자료사진. 이후 해당 채소는 얼갈이로 알려졌다. / 유튜브 'KBS 한국 방송'
2008년 2월 3일 예능 '1박2일' 방송 당시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먹고 있는 자료사진. 이후 해당 채소는 얼갈이로 알려졌다. / 유튜브 'KBS 한국 방송'
2008년 2월 3일 예능 '1박2일' 방송 당시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먹고 있는 자료사진. 이후 해당 채소는 얼갈이로 알려졌다. / 유튜브 'KBS 한국 방송'

무엇보다 봄동 레시피는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대중성을 이끌었다. 봄동 한 통이면 2인분이 넘는 양의 비빔밥을 충분히 만들 수 있고, 양념장도 대체로 집에 있는 기본 재료로 해결 가능하다.

이 같은 봄동 비빔밥 유행은 식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때 봄동 도매 가격이 한 달 새 30%가량 더 오를 정도였다. 마트나 시장에서는 1kg당 6000원대에 팔렸다. 봄동 비빔밥 한 그릇 가격도 8000~1만 2000원대에 형성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봄동 비빔밥은 유행이 아니라 제철 음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말도 나올 만큼,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계절을 상징하는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봄동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다…5월의 주인공 '마늘쫑 비빔밥'

유튜브에 다양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가 올려와 있다. / 유튜브 캡쳐
유튜브에 다양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가 올려와 있다. / 유튜브 캡쳐

5월 말인 지금 그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은 '마늘쫑 비빔밥'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쇼츠 등 각종 플랫폼에서 마늘종을 재료로 한 비빔밥 레시피가 잇달아 올라오며 새로운 '시즌 비빔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만들어 먹은 후기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독오독 알싸한 마늘 향이 너무 좋아서 밥 두 그릇 바로 순삭", "왜 이제야 해먹었을까 진심 너무 맛있어" 같은 반응이 대표적이다. 레시피 게시물에는 "당장 마늘종 사러 간다", "비주얼 장난 없네", "침이 고여서 잠이 안 온다", "이런 맛 천재를 보았나" 같은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마늘쫑 비빔밥'이 이토록 빠르게 퍼지는 배경에는 봄동 비빔밥과 비슷한 구조가 있다. 재료가 단순하고 조리 시간이 15분 안팎에 불과하다. 별도의 조리 도구도 필요 없다. 여기에 '지금이 아니면 국산 마늘쫑을 구하기 어렵다'는 제철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당장 해먹어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5월 27일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57만 회 이상을 기록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 영상. / 유튜브 '하씨'
5월 27일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57만 회 이상을 기록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 영상. / 유튜브 '하씨'

마늘쫑 비빔밥, 이렇게 만들면 된다

SNS에서 확산 중인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의 기본 틀은 다음과 같다. 필요한 재료는 마늘종 한 단, 밥 1~2공기, 고춧가루 2.5스푼, 고추장 2스푼, 설탕 1스푼, 진간장 1.5스푼, 다진마늘 반 스푼, 물 약간, 참기름, 참깨이다.

우선 마늘종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썬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인 후, 마늘종을 넣고 30초만 데친다. 이 짧은 시간이 핵심이다. 오래 데치면 마늘종 특유의 아삭함이 사라지고 향도 날아간다.

데친 마늘종은 채반에 올려 헹구지 말고 그대로 한 김 식힌다. 이제 양념장을 만든다. 고춧가루 2.5스푼, 고추장 2스푼, 설탕 1스푼, 진간장 1.5스푼, 다진마늘 반 스푼, 물 약간을 넣고 잘 섞는다. 설탕이 잘 녹도록 전자레인지에 10~15초 돌린 뒤 식혀서 쓰면 양념이 더 고르게 배어든다. 다음으로 식힌 마늘종과 양념장을 고루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밥 위에 마늘종 무침을 올리고 참기름과 참깨를 둘러 비벼 먹으면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달걀 프라이, 참치, 대패삼겹살 같은 단백질 고명을 추가하면 더욱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달걀 프라이는 하나만 올려도 고소함이 더해져 맛의 균형이 잡힌다. 참치를 활용하면 별도의 조리 없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 간편하다. 대패삼겹살을 살짝 구워 함께 비비면 기름진 고기 향이 마늘종의 알싸함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낸다.

[인포그래픽] SNS 레시피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 인포그래픽 이미지. AI로 생성됐습니다.
[인포그래픽] SNS 레시피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마늘쫑 비빔밥' 레시피 인포그래픽 이미지. AI로 생성됐습니다.

선택부터 보관까지

'마늘쫑'으로 불리는 마늘종은 마늘이 꽃을 피우기 전, 꽃대가 올라올 때 잘라내는 줄기 부분이다. 버려지는 부산물처럼 보이지만 마늘보다 영양 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분도 적지 않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더 챙겨 먹는 식재료로 꼽힌다.

활용도도 넓다. 간장과 식초, 설탕으로 담근 마늘종 장아찌는 오랜 세월 밥상의 단골 반찬이었고, 기름에 볶은 마늘종 볶음도 반찬으로 즐겨 먹어 왔다. 최근에는 비빔밥 재료로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한 식재료가 되는 모양이다.

5월은 마늘종의 조직이 가장 부드럽고 수분 함량이 높아 아삭한 식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수확이 늦어질수록 줄기의 섬유질이 굵어지고 질겨져 먹기가 불편해진다. 초여름이 지나면 국산 햇마늘종을 구하기 어렵고, 수입산이 그 자리를 채우지만 향과 식감은 제철 국산과 비교하기 어렵다.

마늘종은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다. 비타민 C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알리신이 있어 과다 복용하면 복통 등 위장 자극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마늘종을 고를 때는 색과 탄력을 먼저 확인한다. 줄기 전체가 선명한 초록빛을 띠고, 끝부분까지 시들거나 변색되지 않은 것이 신선하다.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것을 고른다. 반대로 줄기가 누렇게 변하거나 물러진 것, 끝이 마른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또한 굵기가 지나치게 굵은 것보다 적당히 가는 줄기가 더 부드럽다.

구입 후 단기간 사용한다면,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냉장 보관한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밀봉해 두면 3~5일가량 신선하게 유지된다. 장기 보관에는 냉동이 적합하다. 먼저 마늘종을 식초물(물에 식초 2큰술)에 10분가량 담가 세척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끓는 소금물에 1분 내외로 살짝 데친 후 물기를 충분히 뺀다. 완전히 식힌 다음으로는 냉동 보관통에 소분해 넣어 보관하면 된다. 단 냉동 보관 시 식감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제철에 신선한 것을 구입해 바로 사용하는 편이 낫다.

AI로 생성한 마늘종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마늘종 자료사진.

비빔밥으로 즐길 기타 식재료들

마늘종과 함께 비빔밥 재료로 주목할 만한 식재료들을 소개한다.

먼저, 취나물이다. 봄 산나물의 대표 주자인 취나물은 쌉싸름하고 향이 진해 비빔밥 재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들기름과 간장, 다진마늘로 조물조물 무치면 된다. 들기름 대신 참기름을 써도 무방하다. 취나물 비빔밥은 고기 없이도 충분히 포만감이 있어,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사찰 음식에서도 즐겨 활용하는 조합으로,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도 인기 있다.

'열무'도 좋다. 6월이 가까워지면서 열무도 제철을 맞는다. 열무 겉절이를 넉넉하게 담가 밥 위에 올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비면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비빔밥이 완성된다. 무더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이 시기에 특히 잘 어울린다. 열무는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더위로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