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빗물받이 '꽁초 장벽' 제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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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암동 일대 빗물 정화 작전
지난 2022년 서울 강남 대치동 일대를 마비시켰던 미증유의 도심 침수 사태 당시, 전문가들이 지목한 최대의 인재(人災) 원인은 하수관 용량 부족이 아닌 단 몇 분 만에 빗물받이를 가로막은 '담배꽁초와 쓰레기 장벽'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게릴라성 기습 폭우가 일상화된 가운데, 경기 의정부시가 도심 침수의 도화선이 되는 빗물받이 막힘 현상을 원체 차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민관 합동 선제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5월 22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침수 취약 지역인 장암동 일대에서 대대적인 빗물받이 집중 점검 및 정비 캠페인을 전격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국지성 집중호우의 강도와 빈도가 해마다 급증함에 따라, 재난 발생 후 복구하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에서 벗어나 인명·재산 피해를 원천 예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에서 출발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정밀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도로 위의 빗물을 하수관로로 유입시키는 첫 관문인 빗물받이가 담배꽁초나 낙엽 등 협잡물로 인해 50%만 막혀도 배수 용량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급감한다.
90% 이상 막힐 경우 주택가와 도로의 침수 속도는 무려 3배 이상 빨라져 단 10분 만에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기폭제가 된다.
즉, 빗물받이 정비는 단순한 도시 환경 정화가 아니라 시민의 생명줄을 확보하는 최전방 방재 작업이다.
특히 의정부시의 이번 행보는 앞서 '융복합배수로'라는 혁신 공법을 도입해 행정안전부 우수사례로 선정된 인천 중구의 선진 방재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인천 중구가 기술 혁신을 통해 쓰레기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면, 의정부시는 정교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와 '시민 의식 개혁'을 통해 도심 하수 체계의 모세혈관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캠페인에는 지역 사정에 밝고 방재 전문성을 갖춘 안전보안관과 여성민방위대원을 필두로, 의정부시 시민안전과 및 송산3동 자치민원과 공무원 등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이들은 장암동 일대 주택가와 상가 밀집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빗물받이 내부에 두껍게 쌓여 있던 토사와 무단 투기된 생활 쓰레기, 담배꽁초를 완벽하게 제거했다.
이와 함께 시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상가 주민들과 보행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안전의식 제고 홍보 활동'을 병행했다.

많은 시민들이 빗물받이를 단순한 쓰레기통이나 재떨이로 오인해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고무 매트나 장판으로 상단 구멍을 막아두는 행위가 유기적 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집중적으로 계도했다.
무심코 버린 작은 꽁초 하나가 여름철 내 이웃의 집과 점포를 물바다로 만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을 시각 자료를 통해 적극 알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사수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방재 시설”이라며 빗물받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우리 집 앞 빗물받이 덮개를 스스로 점검하는 시민 여러분의 작은 실천과 배려가 대형 침수 피해를 막는 가장 강력한 재난 백신인 만큼, 다가오는 본격적인 우기철을 맞아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