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한 쪽 눈이”…최근 앤 해서웨이가 직접 고백한 뜻밖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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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10년간 반쯤 눈먼 상태, 앤 해서웨이의 조기 백내장 투병기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 앤 해서웨이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뒀던 고통을 직접 털어놨다. 그는 30대 내내 조기 백내장으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은 채 살아왔다고 고백하며 10년간 이어진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손 키스를 하는 모습. / 뉴스1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손 키스를 하는 모습. / 뉴스1

미국 연예 매체 피플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최근 뉴욕타임스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팝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30세부터 40세에 이르는 10년 동안 왼쪽 눈이 사실상 법적 실명 상태였다고 밝혔다. 해서웨이는 "10년 동안 반쯤 눈이 먼 상태로 지냈다"며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투병 사실을 전했다.

30대 시절 10년간 이어진 조기 백내장 투병

배우 앤 해서웨이. / 뉴스1
배우 앤 해서웨이. / 뉴스1

해서웨이가 겪은 질환은 젊은 나이에 찾아온 조기 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안구 내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는 안과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퇴행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사용과 자외선 노출, 당뇨로 인한 단백질 변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30대와 4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해서웨이 역시 30대 초반에 이 질환을 얻어 30대 시절 내내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은 채 살아가야 했고, 이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0세가 돼서야 비로소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을 거친 후에야 시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해서웨이는 수술을 받고 나서야 이전의 눈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백내장이 눈을 비롯한 신경계 전반에 생각보다 훨씬 큰 무리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수술 전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술 이후에는 온몸을 누르고 있던 긴장감이 풀리고 한결 진정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40세에 수술 후 시력 회복과 일상의 소중함

시력을 성공적으로 되찾은 해서웨이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깊은 감사함을 표현했다.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세상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현재의 삶이 그 자체로 기적과 같다고 느낀다며 소회를 전했다. 특히 과거 세대였다면 의학 기술의 한계로 인해 이와 같은 치료 혜택을 누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에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던 기적 같은 상황에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장르 한계 허문 독보적 연기 스펙트럼…할리우드 상징이 된 앤 해서웨이

유튜브, Nextfilm

1982년생인 앤 해서웨이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성장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10대 시절부터 연극 무대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거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는 단연 월트 디즈니 사가 제작한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였다. 이 작품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하루아침에 유럽 소국의 공주가 되는 '미아' 역을 맡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단숨에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해서웨이는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나 하이틴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는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스스로 한계를 깨뜨렸다. 거친 청춘들의 방황을 그린 독립 영화 '하복'(2005)과 이안 감독의 명작 '브로크백 마운틴'(2005)에 잇따라 출연해 기존의 정형화된 공주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점을 찍은 작품은 메릴 스트립과 호흡을 맞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다. 패션 잡지사의 지독한 편집장 밑에서 고군분투하는 사회초년생 '앤디 삭스'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청년 세대의 전폭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적인 흥행과 더불어 해서웨이를 글로벌 패션 아이콘이자 주연급 흥행 보증수표로 공고히 자리 잡게 만들었다.

이후 해서웨이의 행보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약물 중독 치료를 받는 여성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 '레이첼, 결혼하다'(2008)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블록버스터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에서는 날렵하고 매혹적인 '캣우먼'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액션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영예를 안겨준 작품은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2012)이다. 비운의 여인 '판틴' 역을 맡은 해서웨이는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혹독한 체중 감량을 거치는 등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 속에서 그가 눈물을 흘리며 라이브로 가창한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 강렬한 열연을 바탕으로 해서웨이는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등 그해 전 세계 주요 시상식의 조연상을 휩쓸며 연기력의 정점에 도달했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해서웨이는 매우 친숙하고 신뢰감 높은 배우로 손꼽힌다. 우주 과학의 신비를 다룬 '인터스텔라'(2014)는 한국에서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베테랑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세대를 뛰어넘는 교감을 보여준 '인턴'(2015) 역시 국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 흥행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메릴 스트랩(왼)과 앤 해서웨이(오). / 뉴스1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메릴 스트랩(왼)과 앤 해서웨이(오). / 뉴스1
최근에는 대표작의 속편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을 직접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