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2% 뛰며 시총 100조 탈환한 '이곳'…오늘 주가가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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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 LG에너지솔루션 2조 4000억 원 대형 계약 체결
북미 ESS 시장 급성장 속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 100조 원 돌파의 비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DTE 에너지와 2조 4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주가가 12%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했다.

28일 오전 9시 2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LG에너지솔루션(종목 코드 373220)은 전 거래일 종가(38만 3500원) 대비 4만 8500원(12.65%) 오른 43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과 함께 39만 5000원으로 상승 출발한 주가는 대규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장중 최고 46만 50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저가는 38만 9500원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래량은 133만 4425주를 넘어섰다. 거래대금은 5735억 4100만 원으로 폭증했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은 100조 2690억 원으로 불어나며 100조 원 고지를 단숨에 탈환했다. 현재 외국인 소진율은 5.22%다. 52주 최고가는 52만 7000원이며 52주 최저가는 28만 500원이다. 주당순이익(EPS)이 -6851원인 상황에서 발생한 조 단위 수주 실적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급반등의 핵심 배경은 북미 시장에서 날아온 초대형 공급 계약 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총계약 규모는 16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DTE 에너지는 미시간주 최대 전력 사업자이자 미국 전역을 대표하는 대형 유틸리티 기업이다. 미시간주 동남부 도심 및 산업 밀집 권역을 중심으로 약 230만 가구의 전력 고객과 130만 가구의 천연가스 고객을 확보했다. 연 매출은 약 158억 달러(약 21조 7000억 원) 규모다. 최근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하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인프라 연계를 주도하며 전력망 현대화에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DTE 에너지는 이번 공급 물량을 바탕으로 미국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Saline Township)에 신설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오라클(Oracle)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 8개의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북미 지역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본격화와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가 맞물려 ESS 배터리 주문이 급증하는 추세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가 24시간 내내 가동된다. 전력 사용량이 거대하고 순간적인 부하 변동도 잦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는 데이터센터 전력 부하를 제어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발전소와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발전원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방출하여 전력망 전체를 안정화한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18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391TWh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는 북미 ESS 시장의 거대한 팽창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번 계약 물량은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된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과 빅테크 기업들의 현지 조달 원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5개의 강력한 북미 ESS 생산 거점을 가동 및 구축 중이다.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 전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도 속도를 낸다.
올해 말까지 전체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 가운데 80%를 웃도는 50GWh 물량을 북미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압도적인 현지 공급 경쟁력을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약 140GWh의 누적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신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핵심 생산거점인 미시간에서 DTE와 협력해 현지 생산 ESS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한 북미 ESS 사업 확대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임을 피력했다. 조이 해리스 DTE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양사 협력을 통해 미시간 지역사회 일자리 확대와 고객 전력 안정성을 도모하고 미시간이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