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이런 것까지 잘 만드냐”…해외 팬들까지 빠졌다는 한국 ‘버추얼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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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AI 아이돌이 진짜 가능하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버추얼 아이돌과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신기한 기술’ 수준을 넘어 실제 팬덤과 음원 성적, 콘서트, 굿즈 소비까지 만들어내며 하나의 새로운 K-콘텐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해외 팬들의 반응이다. 과거에는 “가상 캐릭터에 왜 진심이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버추얼 아이돌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빠르게 몰입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팬들과의 친근한 소통 콘텐츠로 유명한 PLAVE 멤버들의 단체 이미지. / VLAST (블래스트)
팬들과의 친근한 소통 콘텐츠로 유명한 PLAVE 멤버들의 단체 이미지. / VLAST (블래스트)

한국에서 시작된 ‘버추얼 아이돌 전성시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버추얼 보이그룹 PLAVE를 빼놓을 수 없다. 2023년 데뷔한 PLAVE는 단순한 ‘AI 캐릭터’ 수준이 아니라 실제 퍼포먼스와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실제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가상 캐릭터에 적용하는 기술)을 결합해 활동하는 그룹이다 처음에는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현재는 한국 음원 차트와 앨범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Billboard 인터뷰에 따르면 PLAVE는 글로벌 온디맨드 스트리밍(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콘텐츠를 재생하는 서비스) 21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일본 데뷔 싱글은 Billboard Japan과 Oricon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첫 주 판매량은 약 38만 장을 넘겼다.

실제로 해외 SNS에서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라이브 실력이 너무 좋다”, “이제는 인간 아이돌이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같은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Reuters는 대만 팬 인터뷰를 통해 “가상 아이돌이어도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실제 아이돌과 다르지 않다”는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 버추얼 보이그룹 PLAVE의 공식 콘셉트 이미지. / VLAST (블래스트)
한국 대표 버추얼 보이그룹 PLAVE의 공식 콘셉트 이미지. / VLAST (블래스트)

외국인들이 오히려 더 흥미로워하는 이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버추얼 아이돌 이야기가 꽤 자주 나온다. 특히 K-pop과 게임, 애니메이션 문화에 익숙한 글로벌 팬들에게는 “한국이 이런 기술까지 콘텐츠화한다”는 점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한국문화정보원은 버추얼 아이돌의 인기 요인으로 실시간 소통과 팬 친화적인 플랫폼 문화를 언급했다. 유튜브 라이브, 팬 메시지 서비스, SNS 활동 등이 실제 아이돌 못지않게 활발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버추얼 아이돌을 단순히 “AI”로 소비하기보다, 하나의 세계관과 캐릭터 콘텐츠처럼 즐기는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 팬들은 한국 특유의 세계관 중심 아이돌 문화와 버추얼 기술의 조합을 굉장히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분홍 머리와 천사 날개 스타일링이 눈에 띄는 한국 대표 버추얼 아티스트 APOKI의 콘셉트 이미지. / @imapoki
분홍 머리와 천사 날개 스타일링이 눈에 띄는 한국 대표 버추얼 아티스트 APOKI의 콘셉트 이미지. / @imapoki

광고계까지 장악한 한국 버추얼 인플루언서들

버추얼 열풍은 아이돌 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Rozy는 광고, 화보, 브랜드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연간 수익이 약 25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졌다

또 다른 버추얼 아티스트인 APOKI 역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며 SNS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자체도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Grand View Research는 한국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조용히 주목받는 신인 버추얼 캐릭터들도 등장 중

PLAVE처럼 대형 팬덤을 가진 그룹 외에도 최근 한국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버추얼 아이돌과 AI 기반 캐릭터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버추얼 아티스트 APOKI는 글로벌 SNS 기반 팬덤을 꾸준히 확보하며 해외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고, 감성 세계관과 실시간 소통 중심의 버추얼 캐릭터들도 점점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비교적 신인급 버추얼 캐릭터들에 대한 반응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Y2K 감성과 아이돌 콘셉트를 내세운 ‘딜라(DILA)’ 같은 캐릭터 역시 일부 커뮤니티와 쇼츠 알고리즘에서 언급되며 관심을 모으는 분위기다.

최근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인 버추얼 캐릭터 딜라(DILA). / @id_dila
최근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인 버추얼 캐릭터 딜라(DILA). / @id_dila

아직은 PLAVE처럼 대중적인 규모의 팬덤 단계는 아니지만, 버추얼 캐릭터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콘셉트와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해외 K-pop 팬들 사이에서도 “한국은 이제 아이돌 시스템까지 디지털 세계관으로 확장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AI라서 신기하다”보다는, 캐릭터의 콘셉트와 음악, 세계관, 소통 방식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달라진 분위기

과거에는 버추얼 아이돌을 두고 “기술은 신기하지만 감정 이입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제 팬덤 문화와 라이브 소통, 콘서트 경험까지 결합되면서 분위기가 꽤 달라지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 산업이 워낙 빠르게 새로운 포맷을 받아들이는 만큼, 버추얼 아이돌 역시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K-pop 산업의 또 다른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