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가 아니다?…외국인이 5월에 사들인 대장주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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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배터리로 급회전,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대재편
반도체 매도·로봇 매수 신호, 외국인이 노리는 차세대 수혜주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처분하는 와중에도 로봇과 이차전지, 시스템반도체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확연한 포트폴리오 전환 신호를 보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두산로보틱스로 집계됐으며 삼성SDI와 파두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반도체 전반에 걸친 매도세 속에서도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수혜주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관측되는 양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압도적으로 몰린 곳은 두산로보틱스다. 이 기간 외국인은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1087만 주 넘게 팔고 1725만 주 이상 사들여 최종적으로 637만 6694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보면 매도 금액이 1조 1782억 원인 반면 매수 금액은 1조 8309억 원에 달해 총 6527억 7675만 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 시장 내 물류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고 인공지능과 결합한 협동 로봇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자 외국인들이 국내 로봇 대장주를 최우선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핵심 축인 삼성SDI는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SDI 주식 82만 8564주를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대금은 5179억 4496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우려 속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향 배터리 공급 확대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진척이 매수세 유입의 발판이 됐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한 전력 수요 폭증이 ESS 수요 확대로 연결되면서 외국인들이 장기 성장성을 보고 베팅에 나선 모양새다.
3위는 시스템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파두가 차지하며 코스닥 종목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파두 주식을 1416만 주 이상 사들이며 402만 8638주의 순매수 규모를 나타냈다. 순매수 대금은 4083억 5334만 원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SSD(고성능 저장장치) 컨트롤러 주문 재개와 신규 고객사 확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의 실적 부진 우려를 털어내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인프라 및 원전 건설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4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외국인은 현대건설 주식 179만 1673주를 순매수했으며 누적 순매수 대금은 2695억 603만 원을 기록했다. 해외 대형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과 국내외 플랜트 부문의 견고한 수주 잔고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 자금을 유인한 핵심 요인이다. 대형 건설주 전반의 위축 속에서도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5위에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안착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무려 8662만 주가 넘는 매수 물량을 쏟아내며 1568만 6961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 대금은 2359억 9004만 원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중소형 및 태블릿형 OLED 패널 출하량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적자 폭 축소와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교차 매수세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국내 증시 전체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기조를 유지했으나 성장성이 명확한 특정 테마와 업종 대표주로는 선별적인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에만 집중되던 외국인 수급이 로봇, 배터리, 인프라 등 다변화된 산업군으로 분산됨에 따라 향후 증시 주도주 지형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