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범죄로 넣겠다”...사전투표하러 온 이준석, 억울한 일 당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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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의 함정, 사실은 빈 줄이었다
선거 기간 허위 영상 확산, 정치권 공방으로 번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과정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왜 줄을 안 서느냐”는 항의를 받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지만, 실제 현장에는 대기 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일부 영상이 마치 이 대표가 새치기를 하거나 국회의원 신분으로 특혜를 받은 것처럼 해석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9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한 표를 행사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이 대표가 투표소 내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이 “왜 줄을 안 서요?”, “뒤에 기다리고 있다”, “왜 국회의원 먼저 해주냐”고 항의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유튜브 '연합뉴스TV'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유튜브 '연합뉴스TV'

이 대표는 잠시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함께 있던 보좌진은 곧바로 “저희는 안내를 받은 대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후 상황이 정리되면서 이 대표는 정상적으로 투표를 마쳤다.

문제는 이 장면이 짧은 영상 형태로 온라인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장면만을 보고 이 대표가 일반 유권자들을 제치고 먼저 투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국회의원 특혜”, “새치기 투표” 등의 표현이 붙으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현장 상황과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투표소에는 실제로 줄이 형성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내 사전투표 기기 중 빈 자리가 있었고, 현장 안내요원이 이 대표에게 해당 기기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즉, 별도의 대기 순서를 건너뛴 것이 아니라 선거관리 인력의 안내에 따라 투표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역시 논란이 커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보면 줄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고 명백하게 관내 사전투표 안내요원이 줄이 없으니 바로 ‘F번 기계로 가세요’라고 해서 간 것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대구 수성구 수성동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어 “당시 상황을 보면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한 것일 뿐인데 일부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 영상을 확인하면 실제 대기 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명 이후에도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계정들은 기존 영상을 재가공하거나 특정 장면만 편집해 이 대표가 특혜를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실관계가 명백한데 이상한 소리 하면서 영상을 올리고 선동하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누락 없이 경찰서로 보내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전투표일 당일 이런 허위 선동을 한 사람들을 용서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30일에도 추가 입장을 내놓은 이 대표는 “어젯밤 사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던 계정들이 조용히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라졌다”며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인 만큼 관련 계정들에 대해서도 모두 선거 범죄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짧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될 경우 실제 현장 상황과 전혀 다른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도 평가된다. 특히 선거 기간에는 후보자나 정치인과 관련된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사실관계 확인보다 자극적인 해석이 먼저 확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실제로 이번 사례에서도 현장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른 정상적인 투표 절차였다는 설명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특혜 논란’이라는 프레임이 먼저 형성됐다. 이후 사실관계가 확인되자 일부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관련 영상과 게시글은 계속 공유되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기간 중 허위 정보나 왜곡된 영상이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인인 정치인인 만큼 현장에서 발생한 오해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실제로는 대기 줄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종의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다만 짧은 영상 한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고, 당사자가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면서 선거 기간 정보 왜곡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됐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