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5-0 완승했는데…홍명보호에 뜻밖의 '악재'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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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평가전서 무실점 승리…후반 조유민·배준호 잇단 부상 교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은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 BYU 사우스 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경기 중 조유민(샤르자)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차례로 교체되면서 월드컵 개막을 앞둔 대표팀에 부상 걱정이 더해졌다.

물 마시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물 마시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한국은 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의 멀티골, 황희찬(울버햄튼)의 추가골을 묶어 5골 차 완승을 거뒀다. 해발 1400m 안팎 고지대에서 치른 이날 평가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고도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렸다.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고지대 적응과 최종 전술 확인을 겸한 첫 평가전이었다.

문제는 후반에 나왔다. 후반 9분 스리백 한 자리를 맡아 선발 출전한 조유민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멈춰 섰다. 상대 선수의 돌파를 막기 위해 달리던 중 몸에 이상을 느낀 듯 벤치에 직접 신호를 보냈다. 근육 쪽 이상이 의심되는 장면이었다. 조유민은 결국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박진섭(저장)이 대신 들어갔다.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뉴스1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뉴스1

5분 뒤에는 배준호가 쓰러졌다. 배준호는 전반 43분 날카로운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해 손흥민의 두 번째 골에 힘을 보탰다. 후반 14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을 받았고, 넘어지는 순간 발목 쪽에 충격을 입었다. 배준호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조유민과 배준호는 모두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조유민은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을 가동할 때 꾸준히 기용해온 수비 자원이다. 김민재(뮌헨)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꾸릴 후보 중 한 명이라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 수비진 구성에도 부담이 커진다.

배준호 역시 쓰임새가 넓은 2선 자원이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돌파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에 속도를 더할 수 있는 선수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전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됐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중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중 작전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부상 걱정은 이번 경기만의 일이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는 이미 몇몇 자원을 잃었다. 중원 자원인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는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황희찬도 시즌 중 종아리 부상을 겪었고, 백승호(버밍엄시티)는 어깨 부상 이력이 있다. 여기에 조유민과 배준호까지 쓰러지면서 대표팀이 쓸 수 있는 선택지도 줄어들 수 있다.

경기 후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에펨(FM)코리아에는 승리보다 부상자를 걱정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정말 월드컵 가서 이렇게만 경기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확실히 고지대 영향이 강한 게 후반 중반 넘어가니까 바로 보인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기혁의 활약을 두고는 "이기혁 요놈 물건일세"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부상 장면을 두고는 우려가 더 컸다. 누리꾼들은 "부상이 아쉽다", "배준호 발목 괜찮을까 모르겠다. 배준호 낙마면 피해가 큰데", "배준호 진짜 큰 부상 아니길", "그나저나 부상자 두 명이 걱정된다", "조유민, 배준호 선수 큰 부상 아니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준호, 조유민 선수 부상을 걱정하는 축구 팬들. / FM코리아
배준호, 조유민 선수 부상을 걱정하는 축구 팬들. / FM코리아
배준호, 조유민 선수 부상을 걱정하는 축구 팬들. / FM코리아
배준호, 조유민 선수 부상을 걱정하는 축구 팬들. / FM코리아

홍명보호는 오는 6월 4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같은 장소인 BYU 사우스 필드에서 엘살바도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는 tvN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중계된다. 이후 대표팀은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6월 12일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첫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두 선수의 회복 여부가 대표팀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온 뒤 확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