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자 파리 한복판 불바다…밤새 차량 불태우고 난동 벌인 프랑스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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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방화·상점 약탈 잇따라…경찰·시민 270여 명 부상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축제가 대규모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연합뉴스와 AFP·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각)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직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서 차량 방화와 상점 파손, 경찰과의 충돌이 이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소요 사태로 전국에서 78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PSG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구단 역사에 남을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파리와 주요 도시에서는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일부 군중이 흥분한 채 난동을 벌이면서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는 약 2만 명이 몰렸다. 일부 팬들은 폭죽과 조명탄을 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상점 유리창이 깨지고 약탈 피해도 발생했다.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인근에서도 경찰과 팬들이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사용해 군중 해산에 나섰다.


폭죽·방화·약탈로 번진 우승 축제
이번 사태로 시민 219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8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헌병 등 치안 인력 부상자도 57명에 달했다. 파리 외곽순환도로에서는 20대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프랑스 전역 약 15개 도시에서는 절도와 약탈 사건이 보고됐다. 폭력 사건이 접수된 지방자치단체도 70곳을 넘었다. 일부 무리는 도로를 막으려 했고 경찰서와 공공시설 쪽으로 접근한 사례도 전해졌다. 파리 당국은 주요 도로 진입을 막고 교통 통제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결승전을 앞두고 전국에 경찰력 2만2000명을 배치했다. 파리 시내 일부 대중교통 운행도 조정했다. 하지만 우승 직후 한꺼번에 몰린 인파와 곳곳에서 벌어진 충돌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번 체포 인원이 지난해 PSG 우승 당시보다 32%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592명이 검거됐지만 올해는 780명으로 늘었다.
예정대로 열린 우승 행사, 정치권 비판도 이어져
폭력 사태에도 PSG의 공식 축하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선수단은 에펠탑 인근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이후 엘리제궁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축하 리셉션도 열렸다.
당국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경찰과 헌병 약 6000명을 추가 배치했다. 파리 외곽순환도로에 들어가 교통을 방해하면 벌금을 물리겠다는 경고도 나왔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의원은 SNS를 통해 축구팀의 승리가 폭동으로 이어진 상황을 문제 삼았다.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도 공공시설과 상점이 공격받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럽 최고 무대 정상에 오른 PSG의 우승은 프랑스 축구사에 남을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차량 방화와 약탈, 대규모 체포로 얼룩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축하 현장에서 대규모 충돌이 벌어지면서 프랑스에서는 축구 팬 문화와 군중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