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27% 뛰며 주가 상승한 '이곳'…오늘 주가가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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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와 손잡은 LG, AI·로봇 신사업으로 사상 최고 기업가치 달성
자체 AI 모델 '엑사원'으로 평가받는 LG, 지주가치 재평가의 중심
LG그룹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가 인공지능과 로봇 신사업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간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일 주식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오전 9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99% 상승한 37만 5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인 38만 5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씨엔에스는 전일 대비 26.27% 급등한 14만 3700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역시 12.28% 상승한 163만 7000원을 나타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젠슨 황의 방한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 황 최고경영자는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정보기술 전시회 컴퓨텍스 2026 일정을 소화한 뒤 한국을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피지컬 인공지능(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형태를 가지고 움직이며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분야를 중심으로 양사 간 협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은 지주회사인 LG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졌다. 키움증권 안영준 연구원이 1일 발표한 기업 브리프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와 LG씨엔에스 등 주요 자회사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주회사 LG의 순자산가치(기업의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가치)는 37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주회사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지난해 말 45%에서 현재 40%로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순자산가치 구성 비중을 살펴보면 순차입금을 제외하고 LG전자가 45%로 가장 높으며 LG화학 22%, LG씨엔에스 14%, LG생활건강 3% 순이다.
단순한 자회사 지분가치 증가를 넘어 지주회사 자체의 신사업 역량 부각에 따른 혜택도 점쳐진다.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전담하는 LG AI 연구원이 지주회사 LG가 100% 지분을 보유한 LG경영개발원 산하 조직으로 편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LG AI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엑사원(EXAONE)은 지난 1월 진행된 정부 국정과제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는 8월 2차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라 자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다시금 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를 인용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LG와 함께 1차 평가를 통과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 기업 업스테이지가 기업가치 3조 5000억 원에서 5조 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LG AI 연구원의 잠재 가치 상승이 지분 구조상 지주회사 LG의 기업가치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신사업 분야는 대규모 선제 투자를 수반하며 사업회사보다는 자금력이 풍부한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LG는 1분기 말 기준 1조 3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투자 단행과 이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키움증권은 지주회사 LG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5000원에서 2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상승한 순자산가치와 LG AI 연구원의 향상된 시장 가치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펜타고널 분석(기업 가치를 5가지 측면에서 평가하는 방식)에 따르면 LG는 성장성 부문에서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의 장기적 성장 기대를 이유로 5점 만점을 받았다. 자본 정책 부문에서는 별도 조정 순이익 기준 최소 배당 성향을 60%로 설정하는 등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 4점을 획득했다. 업황과 재무전략은 각각 3점을 받았다. 글로벌 핵심 인공지능 선도 기업과의 협력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자체 개발 역량을 갖춘 LG의 기업 가치가 본격적인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