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끼를 정부가 단속하니 벌어진 일... 현직 웹툰작가 입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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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보기 수익이 약 3배 정도로 늘었다”

뉴토끼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뉴토끼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정부가 불법 웹툰 사이트를 적극 단속 중인 가운데 SNS에 올라온 한 웹툰 작가의 짧은 게시물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버웹툰 '개판', '시노딕' 등을 연재한 현욱 작가는 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밤토끼가 폐쇄돼도 거기 제 웹툰은 없을 텐데 별 차이는 없겠지 생각했으나 이번 달(5월) 유료보기 수익이 저번 달의 약 3배 정도로 늘었다"며 "직접적인 연관이 있단 증거는 없더라도 밤토끼는 사라지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현욱 작가가 언급한 밤토끼는 최근 정부와 관계기관의 단속 대상이 된 뉴토끼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원조 밤토끼는 2018년 운영자 검거 이후 폐쇄됐지만, 이후 등장한 뉴토끼가 사실상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웹툰·웹소설 공유 사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점이 최근 뉴토끼 단속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불법 복제 문제는 국내 웹툰 작가들이 오랫동안 민감하게 반응해온 사안이다. 저작권자 동의 없이 웹툰과 웹소설을 무단 복제·배포하는 사이트들이 난립해 작가들이 받아야 할 수익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 업계는 오래전부터 불법 사이트가 개별 작품뿐 아니라 전체 유료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 왔다. 독자들이 무료 이용에 익숙해질수록 정식 플랫폼 결제가 감소하고, 결국 창작자 수익과 산업 생태계 전반이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현욱 작가는 게시물에서 이 같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뉴토끼는 최근 웹툰·웹소설 회차에 자체 포인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복제한 콘텐츠 일부를 사실상 '유료 서비스'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뉴토끼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뉴토끼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여기에 더해 사이트 내 도박·성인 광고를 숨길 수 있는 '광고 제거 아이템'까지 출시했다. 이용자는 포인트를 사용해 일정 기간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으며, 광고 차단 프로그램 사용자는 접속 자체를 제한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불법 복제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으고 광고 수익을 올린 뒤 광고를 제거하는 기능까지 유료화하는 이중 수익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콘텐츠의 원저작권자들에게는 어떠한 수익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은 현욱 작가의 게시물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단순히 불법 사이트를 비판한 것이 아니라, 실제 창작자가 체감한 수익 변화 사례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현욱 작가는 2009년 네이버웹툰 '개판'으로 데뷔한 중견 웹툰 작가다.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개판'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시노딕', 'K9', '벌꿀오소리는 그딴거 몰라', '만화로 보는 아즈텍 신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인 '개판'은 수인(獸人)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았다. 후속작인 '시노딕' 역시 오랜 기간 연재되며 팬층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이만배에서 연재 중인 '만화로 보는 아즈텍 신화'의 그림 작업을 맡고 있으며 해외 웹툰 플랫폼에서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욱 작가의 게시물에는 다른 창작자들의 공감도 이어졌다. 웹소설 작가로 활동 중인 '팡트라슈'는 X에서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번 달 유료보기 수익이 저번 달의 2.5배 정도 늘었다"며 "(뉴토끼) 잘 죽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