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폰에 나를 이런 식으로 저장해뒀네요... 당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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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순 98 중랑구 공무원'으로 여친 정보 저장한 남친

연인 관계에서 휴대전화 연락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준다. 어떤 사람은 애칭으로 저장하고, 어떤 사람은 이름 석 자만 적는다. 또 어떤 사람은 하트나 이모티콘을 붙인다. 한 여성 직장인이 남자친구가 자기 연락처를 저장하는 방식을 보고 당황했다는 사연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그는 왜 당황한 것일까.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공무원인 작성자는 2일 블라인드에 올린 글에서 "우연히 제가 남친한테 보낸 톡을 봤는데 '홍길순 98 중랑구 공무원' 이런 식으로 저를 저장해놨더라"며 "이해가 안 간다. 남자들은 이렇게 저장하는 경우그ㅏ 많나"라고 물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반응은 남자친구가 여러 이성을 동시에 만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이었다.

한 이용자는 "만나는 사람이 여러 명인가 보다"라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여러 명이라 헷갈릴까 봐 저렇게 저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여자를 아주 많이 만나면 그렇게 한다"고 적었고, 공무원이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는 "동시에 여러 명 만나는데 정보 헷갈리면 큰일 나니까 대학, 전공, 형제 관계까지 적어두는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실제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소개팅 앱을 많이 사용할 때 이름, 나이, 직업, 지역을 함께 적어 저장했다"고 밝혔고, 다른 이용자는 "어플로 만난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저장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문어발식 소개팅을 할 때 사용하던 방식", "길거리 헌팅이나 소개팅을 자주 하면 헷갈리지 않게 저렇게 저장한다"는 댓글도 적지 않은 공감을 받았다.

일부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여자친구가 아니라 어장 속 물고기 중 한 명인 것 같다", "세컨드일 수도 있다", "저장 명만 봐도 소개팅 관리용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지나친 추측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남성들이 연락처 이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여러 네티즌이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처음 저장해놓고 수정 안 한 것일 수 있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소개받았을 때 저장한 뒤 그대로 쓰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결혼한 뒤에도 저장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3년 연애 후 결혼했는데 신혼 때까지 아내 연락처가 처음 만났을 때 저장한 형태 그대로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사귀기 전 저장한 이름을 계속 쓰다가 나중에 아내에게 혼난 적이 있다"고 적었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을 그대로 저장하는 습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직장 동료일 때 이름과 직책으로 저장해뒀다가 사귀고 나서도 그냥 놔둔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박도 적지 않았다. 연락처 저장명이 상대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주장이 쏟아졌다. "가족도 저렇게 저장하지는 않는다", "연인이라면 최소한 이름이나 애칭 정도는 사용하지 않느냐", "문제는 이름 저장이 아니라 나이와 직업, 지역까지 붙어 있다는 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이름으로만 저장하는 것과 이번 사례는 다르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이름 저장은 이해하지만 '이름+나이+지역+직업'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그건 사람을 데이터처럼 관리하는 방식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부모님을 '60년생 남양주 주부'라고 저장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적었다.

반면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댓글만 보고 양다리라고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 "연락처 저장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정답은 남자친구만 알고 있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여기서 상상만 하지 말고 직접 물어보라"며 "대화를 해봐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불리한 진실일 수도 있고 정말 별생각 없는 행동일 수도 있다"며 "결국 확인은 당사자와의 대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