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조언”…친한 엄마들 모임가서 꺼내면 안되는 말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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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잡기와 거리 두기, 학부모 모임 흔들림 없이 견디는 법

초등학교 교실 뒤편, 단짝이었던 두 아이 사이의 서먹해진 공기는 교실이 아닌 엄마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사소한 학원 정보 공유 문제로 갈라선 엄마들의 갈등이 결국 아이들의 관계마저 소원하게 만든 것이다.

20년 차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하유정 교사는 유튜브 채널 ‘데일리어썸 DAILY AWESOME’에서 학부모 모임의 명암과 건강한 관계 유지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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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모임은 유용한 정보 공유와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두 가지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한다. 하나는 어쩔 수 없이 내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저울질하게 만드는 비교 심리이며 다른 하나는 여기서 파생해 내 아이가 뒤처지거나 내가 잘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 심리다. 이러한 미묘한 갈등 속에서 학부모들은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거나 도리어 상처를 받아 모임을 마친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오곤 한다.

모임에서 무심코 뱉은 이 말, 누군가에겐 상처가 됩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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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정 교사는 엄마 모임에서 아이 이야기를 아예 배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표현 방식에 초점을 맞춰 절대 꺼내면 안 될 10가지 말을 꼽았다.


첫째는 '우리 아이는 벌써 한글이나 구구단을 다 뗐다'와 같은 은근한 자랑으로, 이는 타인의 비교 심리를 자극한다. 둘째는 타인의 작은 성취와 노력을 깎아내리는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지 않나'라는 반응이다. 셋째는 특정 학원 등을 거론하며 '요즘엔 다 거기 보내는 것이 대세다'라고 압박하는 말이다.


넷째는 '시험 몇 점이냐, 몇 등이냐'를 비롯해 집 평수나 연봉처럼 상대에게 무례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질문이다. 다섯째는 담임교사나 다른 학부모, 특정 아이에 대한 뒷담화로, 교실 분위기를 해치고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여섯째는 '딸이라 순해서 좋겠다, 우리는 아들이라 이렇다'와 같이 칭찬을 빙자해 비교하고 평가하는 말이다. 일곱째는 아이가 밤에 실수를 한다거나 한글을 못 뗐다는 등의 아이만의 비밀을 누설해 고민거리라며 동네방네 알리는 무례다. 여덟째는 큰 단톡방 뒤에서 성향과 불안을 공유하는 이들끼리 작은 소모임 방을 만들어 비밀을 공유하고 누군가를 소외시키는 편가르기다.


아홉째는 '그 집은 여유가 되니까 그렇다'라며 각 가정의 사정을 섣불리 넘겨짚는 언행이다. 마지막 열째는 '너 걱정돼서 하는 조언'이라며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충고를 빙자해 선을 넘는 무례함이다.

학부모 모임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단골 주제는 단연 교우 관계다. 아이들의 크고 작은 다툼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정작 아이들은 돌아서면 금방 화해하고 풀어질 일인데도 부모들의 갈등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원수처럼 지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심지어 같은 반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무리한 민원을 넣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가 아닌 어른들의 갈등에서 비롯된 요구일 때가 많다.

실제로 서로 단짝이었던 두 아이의 엄마들이 '왜 학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혼자 몰래 보냈냐'는 사소한 이유로 갈라서며 1년 가까이 진흙탕 싸움을 벌인 일화가 있다. 엄마들의 불화로 인해 단짝이었던 아이들의 관계 역시 소원해졌고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 교실 안에서 아등바등 친구를 찾아다니는 아이들만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

남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딱 '이것'만 기억하세요

이처럼 모임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부모가 지켜야 할 원칙은 '기준 잡기'와 '거리 두기' 두 가지다. 기준 잡기는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 철칙을 갖는 것이다. 기준이 없으면 타인의 말에 휩쓸려 이것저것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적용하게 되고 아이 역시 무의식적으로 우리 엄마가 귀가 얇고 흔들리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거리 두기는 인간관계를 '난로'에 비유한 개념이다. 온기를 느끼고자 난로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딱 달라붙으면 결국 몸을 상하게 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따뜻함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인간관계 역시 적절한 거리가 필수적이다. 이 원칙은 부모의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교우 관계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지도할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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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날 40대 학부모들은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치열한 입시 경쟁과 학벌주의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며 살아온 세대다. 그렇기에 내 아이에게만큼은 안정적인 연봉과 지위가 보장되는 의대 등 소위 '좋은 대학과 직장'의 길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가득하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교육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보가 너무 많아 선택의 혼란을 겪으며 새로운 형태의 불안에 시달린다. 이러한 불안은 결국 아이에 대한 과도한 관리와 통제로 이어지기 쉽다. 학부모 상담 때 주로 나오는 단골 질문 역시 내 아이의 현재 상대적 '위치', 이 시기에 맞는 '속도', 부모의 '역할과 개입', 그리고 진로의 '방향성'으로 요약된다. 이 모든 질문의 본질은 결국 '우리 아이를 내가 잘 케어하고 있는지, 정말 괜찮은지' 확인받고 싶어 하는 불안에서 기인한다.

정보에 목매기보다 따뜻한 유대와 믿음을 먼저 채워주세요

엄마 모임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부모들은 큰 그림을 그린다. 단순히 명문대 진학을 목적으로 삼기보다 아이가 바르게 성장해 사회에서 유능한 어른이 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둔다. 이들은 쏟아지는 정보 중 내 아이에게 적합한 것만 걸러내는 훌륭한 필터링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엄마 모임을 정보를 빼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육아의 힘듦을 위로받고 공감하는 정서적 모임으로 대한다. 기브 앤 테이크의 정보 탐색보다 감정적 공감을 먼저 나누다 보면 유익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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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모의 태도는 무조건적인 믿음이다. 부모는 세상에서 아이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돼야 한다. 부모의 불안을 온전히 느끼는 아이에게 "나는 너를 완전히 믿는다"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유정 교사는 평소 자녀에게 흔히 부정적으로 쓰이는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는 말을 역으로 활용해 "너는 크게 될 아이다"라며 지속적인 신뢰를 보낼 것을 당부했다.

시험을 못 쳐서 속상해하는 아이에게조차 '속상해하는 걸 보니 앞으로 더 잘하려고 하는 크게 될 아이'라고 격려하는 식이다. 학부모 모임은 무작정 피할 대상이 아니며, 난로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확고한 기준을 지킨다면 정서적 연대를 얻는 건강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유튜브, 데일리어썸 DAILY AWESOME

해당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매우 뜨겁다. 한 누리꾼은 "유치원 때 나름 친하다고 생각한 엄마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라며 "억울했던 것을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난다"라고 학부모 모임에서 겪은 실제 상처를 고백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어느 관계든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라며 "너무 가까운 것도 피곤하고 무리에 꼭 낄 필요도 없는 것 같다"라는 의견으로 과도한 사교 활동의 피로감에 깊이 공감했다. 아울러 "엄마들 모두 힘내라"라며 "남들 때문에 아까운 시간 낭비와 감정 낭비를 절대 하지 말라"라는 메시지로 전국의 학부모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격려가 줄을 이뤘다. 특히 하 교사가 강조한 해법에 대해서는 "난로라는 비유가 정말 적절하다"라며 감탄하는 동시에 "기준 잡기와 난로처럼 거리 두기라는 조언이 대인관계의 본질을 명쾌하게 짚어낸 참으로 현명한 조언이다"라며 크게 지지하고 공감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