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큰손 따로 있었다…레버리지 ETF 가장 많이 산 '이 연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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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3조원 몰려…40대 투자자 비중 1위
코스닥 자금 이탈 가속화…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천스닥' 위기론 확산
‘고위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40대가 가장 적극적인 투자층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증권사 집계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가운데 40대가 투자자 수와 투자금액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4영업일간(5월 27일~6월 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인버스 2종 제외) 투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 가운데 40대가 투자자 수와 투자금액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투자자 가운데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투자자 수는 2만489명으로 전체의 28.9%를 차지했고 투자금액은 1조 225억원으로 전체의 31.2%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는 50대와 60대가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는 40대가 주도권을 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법인 개인 주주 현황을 보면 개인 주주 수는 50대가 23.1%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21.8%로 뒤를 이었다. 소유 주식 수도 50대와 60대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투자 지형이 펼쳐졌다.
50대 투자자 비중은 28.7%로 40대와 비슷했지만 투자금액은 9125억원으로 40대보다 1000억원 이상 적었다. 30대 투자자 비중도 22.2%에 달했고 20대 역시 6.5%를 기록했다. 40대 이하 투자자 수는 전체의 약 60%에 육박했다.

공격 투자 나선 40대
투자금액 기준으로도 젊은 투자층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30대 투자금액 비중은 19.4%를 기록했고 20대는 5.5%를 차지했다. 40대 이하 투자금액 비중은 전체의 약 60%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고령층이 더 컸다. 70대 이상은 평균 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는 5100만원 수준이었다. 40대 평균 투자금액도 5000만원으로 50대 평균인 4500만원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높은 수익을 노리는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실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상장 직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해당 상품은 출시 이후 순자산총액이 인버스 상품을 포함해 6조원 규모까지 불어났다. 거래대금도 첫날 10조 4180억원을 기록한 뒤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달 1일 다시 9조 535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코스닥 떠나 대형주로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흥행이 코스닥 시장 자금 이탈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코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1026.0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09선까지 밀리며 '천스닥' 붕괴 우려도 나왔다.
반면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코스닥 바이오주나 2차전지주로 향했던 단기 자금이 이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변동성과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닥 종목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던 날 관련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20%를 웃돌기도 했다. 단기간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커지는 '천스닥' 위기론
코스닥 시장에서는 수급 악화가 수치로도 확인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등 주요 코스닥 ETF 3종의 순자산 규모는 4월 말 13조1245억원에서 최근 10조122억원으로 줄었다. 한 달여 만에 20% 넘게 감소한 셈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감소 규모만 1조 4000억원을 넘어 전체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 관련 모멘텀과 AI 투자 열풍이 여전히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소외 현상이 지나치게 심화된 만큼 하반기에는 반등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참여성장펀드와 정책 자금 유입, 기관 투자 확대 등이 현실화될 경우 코스닥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코스닥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택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40대 투자자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집계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