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지 말고 '찜기'에 넣어보세요…뜻밖의 맛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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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기로 8분 쪄낸 라면, 쫄깃함의 비결은?

라면은 당연히 물에 끓여야 한다는 익숙한 공식이 깨졌다. 냄비 대신 찜기에 라면을 넣고 쪄내는 이색 조리법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라면을 찜기에 넣은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을 물에 적신 후 찜기에 넣어 찌면 면발이 더욱 쫄깃하다고 한다.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면을 찜기에 넣은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라면을 물에 적신 후 찜기에 넣어 찌면 면발이 더욱 쫄깃하다고 한다.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수부해TV subuhae'(이하 수부해)에서 라면을 물에 끓이는 보편적인 방식 대신, 찜기를 이용해 증기로 쪄서 조리하는 이색적인 요리법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수부해는 기존에 공개된 특정 조리 영상을 참고해 라면을 직접 찜통에 넣고 쪄서 먹어본 결과를 상세히 공유했다. 그는 이 방식으로 조리했을 때 기대 이상의 뛰어난 맛을 낸다고 밝히며 면발의 식감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과정과 조화로운 양념 소스의 레시피를 차례로 선보였다.

'물에 적셔 딱 8분'… 스팀으로 완성하는 독보적인 면발 탄력

수부해가 제시한 비법의 핵심은 면을 뜨거운 물에 삶아내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팀(증기)으로 익히는 데 있다.

조리 과정은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정교하다. 먼저 조리하지 않은 상태의 생라면을 준비한 뒤, 물에 가볍게 적셔주는 느낌으로 담가서 표면을 적신다. 완전히 불리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살짝 머금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처럼 물에 적셔진 상태의 생라면을 찜기에 그대로 올려놓은 뒤, 정확히 8분 동안 쪄내는 과정을 거친다.

찜기로 라면을 찐 후 잘 풀어주는 모습. /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찜기로 라면을 찐 후 잘 풀어주는 모습. /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지정된 시간인 8분이 지나면 김이 가득한 찜기에서 면을 꺼내어 골고루 섞어주며 뭉친 면을 풀어준다. 이 단계를 거치면 일반적인 라면 조리법으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극도로 쫄깃하고 탄력 있는 상태의 면발이 완성된다.

달걀·햄·파의 풍미와 특제 소스가 만드는 완벽한 조화

면발의 스팀 조리가 완료되면, 요리의 풍미를 더해줄 부재료의 조리와 본격적인 볶음 단계가 이뤄진다.

가장 먼저 그릇에 날계란 3개 정도를 깨서 넣고 노른자와 흰자가 잘 섞이도록 충분히 풀어준다. 잘 섞인 달걀물은 달궈진 프라이팬에 부어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를 만든다. 계란이 적당히 익어 스크램블 형태로 완성되면 팬의 한쪽 공간으로 밀어두고 준비한 햄을 잘게 잘라 팬에 올려 함께 구워준다. 이때 수부해는 추후 완성된 면발을 구운 햄으로 직접 싸서 먹을 수 있도록 햄을 얇고 길게 잘라서 구워내는 디테일을 더했다.

햄이 노릇노릇하게 어느 정도 구워지면 미리 먹기 좋게 손질해 둔 파를 팬에 넣고 모든 재료를 한데 섞어가며 기름에 골고루 볶아 향을 돋운다.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볶아진 팬 위에 앞서 찜기에서 8분간 쪄둔 면을 투하한다.

찜기로 찐 라면에 특제소스를 넣어 완성한 요리. /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찜기로 찐 라면에 특제소스를 넣어 완성한 요리. /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여기에 맛의 깊이와 간을 더해줄 소스를 차례로 계량해 넣는다. 진간장 1스푼, 감칠맛을 더할 굴소스 1스푼, 매콤하고 칼칼한 풍미를 내는 고추기름(또는 라조장) 1스푼을 차례로 넣는다. 마지막으로 요리의 깊은 감칠맛을 내고 먹음직스러운 색감을 더하기 위해 필수적인 재료인 노추(노간장) 1스푼을 추가한다. 소스들이 면발과 부재료에 겉돌지 않고 골고루 밸 수 있도록 잘 볶아낸 뒤 완성된 요리를 그릇에 깔끔하게 옮겨 담으면 모든 조리가 마무리된다.

"퍼진 식감 전혀 없어"… 살아있는 면발이 선사하는 새로운 맛

완성된 라면 요리를 직접 시식한 수부해는 일반적인 조리 방식과 비교해 느껴지는 뚜렷한 차이점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보통의 경우처럼 라면을 물에 넣고 삶았을 때는 면이 수분을 과도하게 흡수해 다소 퍼진 듯한 식감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 조리법처럼 찜기를 이용해 증기로만 쪄낸 면은 꼬들꼬들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평했다. 특히 면발의 탄력이 극대화돼 면발 한 올 한 올이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독보적인 식감을 선사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왜 라면을 찜기로 찌는 게 더 쫄깃한가?

라면을 뜨거운 물에 풍덩 담가 끓이는 대신 찜기로 쪄낼 때 훨씬 쫄깃한 식감이 완성되는 이유는 일상 속 식품과학 원리로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면발의 꼬들꼬들함과 탱탱함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는 밀가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분(녹말)' 성분이 물과 열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에 숨어 있다.

찜기에 맛있게 쪄진 라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찜기에 맛있게 쪄진 라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밀가루 속 전분 입자는 평소에는 단단하게 뭉쳐진 상태로 존재한다. 그러다 뜨거운 물과 열이 가해지면 물을 서서히 빨아들이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이처럼 전분이 수분을 머금고 부드럽고 쫀득한 젤리처럼 변하는 현상을 과학 용어로 '호화(Gelatinization)'라고 부른다. 우리가 먹는 쫄깃한 밥이나 떡, 잘 익은 국수의 식감이 모두 이 호화 현상 덕분이다.

문제는 끓는 물에 면을 완전히 담가 삶는 기존 방식이다. 이 경우 면발은 주변의 풍부한 물을 아무런 방해 없이 무제한으로 흡수하게 된다. 결국 전분 입자가 버틸 수 없을 만큼 과도하게 팽창하면서 단단하게 묶여 있던 전분 구조가 웅덩이처럼 푹 퍼지고 깨져버리는 '과호화' 상태에 도달한다. 라면이 쉽게 불고 뚝뚝 끊어지는 눅눅한 식감으로 변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수부해의 조리법처럼 생라면을 물에 가볍게 한 번 적셔준 뒤 찜기에 넣는 과정은 과학적으로 매우 정교한 설계다. 물에 담그는 대신 가볍게 겉면만 적시는 행동은 전분이 질겨지지 않고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는 데 필요한 '딱 최소한의 물'만 배급해 주는 통제 장치 역할을 한다. 이 상태에서 증기로 가열하면 면발은 과도한 수분 없이 자신이 머금은 물만으로 최적의 팽창 상태를 유지한다. 수분이 차고 넘쳐 전분 구조가 붕괴하는 사태를 원천 차단해 주기 때문에 마지막 한 가닥까지 단단하고 저항감 있는 꼬들꼬들함을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면발 내부 성분의 '유출 차단' 효과도 한몫을 톡톡히 해낸다. 라면을 삶을 때 끓는 물이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면 안에 들어있던 전분과 글루텐 단백질 성분이 끓는 물의 거센 소용돌이에 휩쓸려 밖으로 녹아 나오기 때문이다. 면을 지탱해 주던 뼈대 성분들이 빠져나가니 면발 표면은 당연히 흐물거리고 끈적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공중에 띄워 고온의 증기로 찌는 방식은 액체 상태의 물이 면발을 씻어내리지 못하므로 귀중한 전분 성분이 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을 완벽히 막아준다. 면발 고유의 단백질 그물망 구조가 내부에 고스란히 갇혀 보존돼 씹을 때 겉은 매끄럽고 속은 탄탄하게 씹히는 탄력을 낳게 된다.

마지막으로 증기가 품은 강력한 숨은 에너지인 '잠열(Latent Heat)'이 식감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과학적으로 100도의 끓는 물보다 동일한 100도의 수증기가 액체인 물방울로 응축할 때 방출하는 열에너지가 훨씬 크다. 이 엄청난 잠열이 차가운 면발 표면에 닿는 순간, 수증기가 순식간에 응결하며 다량의 열을 면 전체에 초고속으로 쏟아붓는다. 물속에서 서서히 열이 전도되며 면이 흐물거리는 것과 달리 고온의 증기가 면을 순식간에 고르게 익혀주기 때문에 면 안팎의 수분 분포가 균일하고 탄탄하게 고정된다. 제한된 수분 조절, 전분 유출의 철저한 차단, 그리고 고온 증기의 신속하고 강력한 열전달이라는 물리적 상호작용이 조화를 이뤄 물에 삶아낸 일반 라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탄력의 면발을 구현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