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자리 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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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두 교육청을 하나로…학군 재편·AI 교육·10만 인재 양성, 통합 교육의 설계자로 나선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전례 없는 행정 실험이 시작된 가운데, 그 교육 행정을 이끌 초대 교육감이 결정됐다. 현직 전남도교육감인 김대중 후보가 42.67%의 득표율로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가 3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후보가 3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 노해섭 기자

4일 오전 2시 38분 현재 개표율 90.95% 시점에서 김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굳어졌다. 2위를 기록한 장관호 후보는 29.00%, 이정선 후보는 19.00%, 강숙영 후보는 9.31%에 그쳤다. 개표 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40.4%를 기록해 장 후보(30.6%)를 10%포인트가량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거의 일치하며 유권자의 선택은 처음부터 뚜렷했다.

◆11명에서 4명으로…치열한 압축 과정 끝에 현직이 웃었다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복잡한 구도로 시작됐다. 무려 11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후보 간 단일화와 자진 사퇴를 거치며 최종 4파전으로 압축됐다.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선거전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대결 구도는 현직 간 맞대결이었다. 현직 전남도교육감인 김 당선인과 현직 광주시교육감인 이정선 후보가 같은 무대에서 맞붙은 것이다. 통합특별시의 교육 수장 자리를 두고 두 현직 교육감이 정면충돌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고, 결과는 김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김 당선인의 이력은 정통 교육 행정 전문가로 요약된다.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으로 교육 현장을 몸소 경험했고, 목포시의원과 목포시의회의장을 거쳐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행정 감각을 쌓았다.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이력이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군 재편·교원 이동…통합의 첫 관문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당선의 기쁨도 잠시, 김 당선인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쌓여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통합에 따른 교육 행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광주와 전남은 도시와 농어촌이라는 구조적 차이가 크다. 학군 체계, 교원 배치 방식, 교육 예산 운용 방식이 서로 다른 두 교육청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불가피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학교 선택권이 침해되지 않을지, 교원들 사이에서는 원치 않는 지역으로 발령이 나지 않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퍼져 있다.

김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했다. "혼란이 없도록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시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적인 연착륙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생의 학교 선택권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렵다. 두 지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마다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다.

◆AI 빅데이터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설계한다

통합 행정의 안정화와 함께 김 당선인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축은 미래 교육 시스템의 구축이다. 핵심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플랫폼이다.

김 당선인이 구상하는 시스템은 단순한 디지털 교육 도구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출생부터 사회 진출까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이력과 진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강점과 약점을 데이터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 경로를 설계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공교육의 질적 도약을 꾀하는 동시에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적 판단이기도 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거대한 교육 행정 단위가 탄생한 만큼, 그에 걸맞은 규모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겠다"…10만 인재 양성의 청사진

김 당선인이 내세운 가장 구체적인 수치는 '10만 인재 양성'이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특화고등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공약의 배경에는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한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다.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결국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것이다. 지역 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 내 우수한 일자리에 안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의 우수한 일자리와 미래 산업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10만 인재 양성을 통해 전남과 광주가 함께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광주의 AI 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지 주목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출발선

전문가들은 이번 당선이 교육 통합의 연착륙을 위한 행정적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결과라고 분석한다. 전례 없는 통합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검증된 현직의 경험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거대해진 통합 교육 행정 기구의 비대화 가능성, 두 지역 간 교육 자산 배분을 둘러싼 갈등, 학군 재편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학부모 반발이 예고된 난관들이다. 교육 자치와 행정 통합 사이의 균형을 맞추면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소외시키지 않는 정교한 정책 집행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당선인의 임기 시작과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교육 지형은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교육 인프라 확충과 산업 연계형 특화고 활성화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합 교육청이 제시한 청사진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지역민과 교육계의 이목이 초대 교육감의 첫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