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돌파' 군체 추격…개봉 첫날 16만 관객 동원해 랭킹 2위 출발한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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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씽'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2위 기록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한데 뭉친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이 개봉 첫날부터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첫날 16만 관객 동원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은 개봉 당일 16만 758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전체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만 2079명이다.

이 같은 오프닝 스코어는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왕과 사는 남자'의 개봉 당일 기록인 11만 778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1689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극장가를 평정한 작품이다. 이를 넘어선 '와일드 씽'의 첫날 성적은 더욱 눈길을 끈다. 대작들의 틈새를 비집고 올라선 '와일드 씽'의 저력이 여름 극장가에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라이앵글'의 20년 만의 귀환

'와일드 씽'은 199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의 이야기를 그린다. 리더이자 메인댄서 황현우(강동원), 보컬 도미(박지현), 래퍼 상구(엄태구)로 구성된 트라이앵글은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표절 사건으로 팀이 해체된다. 이렇게 공중분해된 트라이앵글은 20년 뒤 다시 재결합 공연 제안을 받는다. 리더 현우에게 강원도 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 무대가 주어지면서다. 단, 조건은 트라이앵글 완전체가 히트곡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20년이 흐른 현재, 현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연예인 신세가 됐고 상구는 보험계리사로, 도미는 재벌가 며느리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우가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뿔뿔이 흩어진 멤버들을 다시 모으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39주 연속 2위라는 웃픈 타이틀을 훈장처럼 달고 살던 발라더 최성곤 역의 오정세가 합류하며 극의 웃음을 배가시킨다. 한때 '원조 고막남친'으로 불리던 최성곤은 20년 뒤 산짐승을 잡는 유해조수 사냥꾼으로 변해 나타나며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폭소를 자아낸다. 여기에 특별출연한 신하균은 트라이앵글을 키운 뒤 사라져버린 기획사 사장 박용구 역을 맡았다.

연출은 '해치지않아'(2020) 이후 6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손재곤 감독이 맡았다. 손 감독은 '달콤, 살벌한 연인'을 비롯해 '이층의 악당', '해치지않아' 등을 통해 독특한 설정과 허를 찌르는 유머 감각을 선보여왔다.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준비 과정도 화제다. 강동원은 극 중 '트라이앵글'의 리더 황현우 역을 맡아 브레이크댄스와 헤드스핀까지 직접 소화했다.

엄태구는 '트라이앵글'의 막내이자 폭풍래퍼 상구를 연기하며 강동원, 박지현과 5개월여간 댄스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연습실에 갈 때마다 강동원 선배님이 헤드스핀과 다른 동작들을 연습하려고 계속 거꾸로 서있다 넘어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현은 그룹의 센터이자 메인보컬 '도미' 역으로 나선다. 겉으로는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털털하고 쾌녀 같은 인물로 극에 웃음을 더한다.

'와일드 씽'의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러닝타임은 107분, 12세 이상 관람가다.

관객들은 네이버 관람평 등을 통해 "오랜만에 눈물 나게 웃었다. 무해하고 센스 있고 미친 영화. 이런 영화가 천만 가야 한국 영화계가 살아난다. 잘 만들었다 정말" "올해 본 영화 중에 제일 재밌다" "오정세가 제대로다. 보면 안다" "호불호 안 갈리고 가볍게 웃고 오고 싶을 때 최고인 듯" "간만에 너무 재미있는 한국 영화를 봤다" "입소문 나서 제대로 흥행할 듯" 등의 후기를 공유하며 호응했다.

'군체' 400만 돌파…박스오피스 1위 굳건히 수성

'군체' 포스터. / 쇼박스
'군체' 포스터. / 쇼박스

'와일드 씽'이 개봉 첫날부터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박스오피스 정상은 '군체'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전날 33만 149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04만 3759명에 달했다.

'군체'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10일 만에 300만, 1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300만 관객도 일찌감치 넘어선 기록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생존을 도모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밖에 박스오피스 3위는 '백룸'이 자리했다. '백룸'은 11만 4110명의 관객을 추가해 누적 57만 2775명을 기록했다.

'군체'가 400만 고지를 넘기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와일드 씽'은 첫날 16만 관객을 동원하며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재곤 감독 특유의 유쾌한 코미디와 세 배우의 땀방울이 어떤 흥행 성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