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재보궐 개표…민주당 압승 실패, 9 vs 4 v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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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승리와 조국 3위 낙선, 정치판 뒤흔든 6·3 재보궐
6·3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9석, 국민의힘 4석, 무소속 1석. 숫자만 보면 민주당의 압승처럼 보이지만, 정치권 평가는 다르다. 민주당이 기존에 보유했던 13곳 중 9곳에서만 당선자를 낸 데 그쳤기 때문이다. 나머지 4곳은 내줬다.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이번 재보궐에서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지켰지만 완승은 아니었다.

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개표율 99.96% 기준)에 따르면 전국 14개 선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가 확정됐다.
부산 북갑, 한동훈의 신승…1382표 차이
이번 재보궐 최대 관심 지역은 단연 부산 북구갑이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3만5056표(42.96%)를 얻어 3만3674표(41.26%)를 받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382표 차이로 꺾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만2866표(15.76%)에 그쳤다.
분열된 보수 표심 속에서 한 후보가 얻어낸 승리였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동시에 붙잡으며 사실상 3자 구도를 돌파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지역구였던 북갑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민주당도 타격을 받았다.
이 결과로 한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보수 진영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그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친한계의 구심점 역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에서 3위로 낙선하면서 대조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평택을 3파전, 유의동 극적 승리…조국은 3위 낙선
경기 평택시을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만3513표(34.83%)를 확보해 김용남 민주당 후보(2만7675표, 28.76%)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만6209표, 27.24%)를 제치고 당선됐다. 득표율 34.83%로 3파전을 제압한 결과였다.
특히 조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총력 유세를 펼쳤지만 3위에 머물렀다. 조국혁신당의 간판 인물이 기초 교두보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당의 원내 입지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범야권 분열로 반사이익을 챙긴 국민의힘은 난전 속에서 실리를 챙겼다.
수도권은 민주당 강세, 하남은 아슬아슬
수도권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 연수구갑에서 송영길 후보가 5만1760표(51.73%)로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3만8630표, 38.61%)를 따돌렸고, 인천 계양구을에서는 김남준 후보가 4만3822표(61.65%)로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1만8005표, 25.33%)를 크게 앞섰다.
경기 안산시갑에서는 김남국 후보가 5만874표(55.46%)로 당선됐고, 경기 하남시갑에서는 이광재 후보가 4만4216표(49.68%)를 얻어 4만2831표(48.12%)를 받은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 하남은 1385표 차이의 신승이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송영길·김남국·이광재·김의겸 후보는 국회에 복귀하게 됐다. 김남준·전은수·임문영 후보는 초선으로 원내에 입성한다.
충남·전북·광주·제주, 민주당 석권
비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의 지역 기반은 흔들리지 않았다. 충남 아산시을에서 전은수 민주당 후보가 5만4498표(60.16%)로 당선됐고,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서는 김의겸 후보가 10만2791표(86.7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북 을에서는 박지원 후보가 5만2106표(66.00%)를 얻었다.

국민의힘, 대구·울산·충남서 선방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후보가 7만8174표(59.06%)로 박형룡 민주당 후보(5만4169표, 40.93%)를 제쳤다. 울산 남구갑에서는 김태규 후보가 4만6543표(51.15%)로 전태진 민주당 후보(3만8776표, 42.62%)를 따돌렸다.
경합 지역으로 꼽힌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윤용근 후보가 5만3415표(46.64%)로 5만1390표(44.87%)를 얻은 김영빈 민주당 후보를 2025표 차이로 눌렀다. 여기도 신승이었다.
22대 국회 의석, 어떻게 바뀌나
이번 재보궐 결과로 22대 국회 의석 분포가 바뀐다. 기존 민주당 165석, 국민의힘 107석에서 민주당 161석, 국민의힘 110석으로 조정된다. 민주당은 4석 줄고 국민의힘은 3석 늘었다.
다만 범여권 전체로 보면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4석, 기본소득당 1석, 사회민주당 1석을 합산하면 범여권은 179석에 달한다. 무소속 의원들을 더할 경우 패스트트랙 처리 요건인 180석 확보가 어렵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의석 수가 소폭 늘고 개헌 저지선은 유지했다는 점이 성과다. 하지만 범여권의 입법 공세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환경에 놓였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도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한동훈 후보의 원내 입성이 변수로 작용한다. 한 후보를 중심으로 친한계가 결집할 경우 당 지도부와의 노선 차이가 표결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내부 균열 여부는 이번 재보궐이 끝난 뒤 본격적인 관전 포인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