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 당선되자마자 정청래를 겨냥해 날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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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2년 더 당대표를 맡는 것이 과연 맞나"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51.73%(5만1760표)를 득표해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38.61%)와 정승연 개혁신당 후보(9.65%)를 제치고 당선됐다. 인천 지역 최초의 6선 의원 타이틀을 달고 여의도에 귀환한 송 당선인이 당선 되자마자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송 당선인이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를 한 시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3만 표 이상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한 때였다.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가 51.4%로 오 후보(46.0%)를 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고,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30%포인트 이상 격차로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강남·서초·송파 등 보수 강세 지역의 당일 투표함이 본격 반영되면서 개표 13시간 만에 역전이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안팎을 기록하는 여권 우세 구도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서울을 내준 것이다.
또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4.83%를 득표해 김용남 민주당 후보(28.99%)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44%)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한 상태였다. 진보 진영 후보 두 명의 득표를 단순 합산하면 56%를 넘는 수치였다. 단일화만 됐어도 낙승할 수 있던 선거를 단일화 실패로 헌납한 셈. 부산 북구갑에서는 정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하정우 후보가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에게 1392표 차 신패를 당했다. 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쓸어담았지만 가장 아픈 곳에서 연달아 졌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시각이었다.

송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의 좋은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아쉽다"고 운을 떼며 정청래 지도부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영남 지역에서 계속 내란 종식 이야기를 했는데 이미 한계효용이 삭감돼 있는 것"이라며 "총선이 아닌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선거에서 민생과 실용주의 노선을 세우는 게 아니라 정체성 논쟁으로 흘러가면서 대구·경북에서의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직격했다.
평택을 패배를 두고서도 지도부 책임을 물었다. "당 지도부가 조국혁신당을 짝사랑하면서 당의 정체성과 중심을 정확히 세우지 않고 애매한 상태로 통합 논쟁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국 후보를 두고선 "쇄빙선을 자처했으면 자기 고향인 부산 북구갑에 가서 한동훈과 싸워야지 정치적 대결을 못 하고 무서워서 평택으로 도망간 꼴"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 측이 "민주당이 부산에 나오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러면 민주당과 무슨 밀약이 있었던 건지를 오히려 의심케 하는 이야기"라고 맞받았다.
송 당선인은 정 대표 책임론을 언급하며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전당대회가 있으니 종합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올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냐"고 묻자 송 당선인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담보하는 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당원들이 많이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가장 일할 시기에 정청래 체제로 다시 2년을 가는 게 이재명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20대 남성들이 자기 명함도 안 받으려 했다면서 "조국혁신당과 합당하면 그 20·30대 민심 이반을 어떻게 끌어오겠느냐"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께서도 출마하신다고 하니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문을 열어뒀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탈당했던 송 당선인은 올해 2월 서울고법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복당해 이번 선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