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숨진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유해도 못 찾았는데 결국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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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5명·2019년 3명·2026년 5명 사망
- 유족들 "장례보다 먼저 진실 규명"… 최고경영진 책임론도 확산
[부산=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5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반복된 폭발 사고에도 대형 인명피해를 막지 못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과 연구개발(R&D) 캠퍼스, 서울 본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당국은 세척공정 작업 절차서와 설비 도면, 안전보건관리체계 관련 자료,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로켓 추진제 관련 장비를 세척하던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이번 참사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추진제 혼합공정 폭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졌다. 이어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올해 또다시 5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불과 수년 사이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모두 13명에 달한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특별 안전점검과 재발방지 대책이 발표됐지만 결과는 또 다른 폭발이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발표된 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는 현재까지 유해 수습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유족들은 가족의 마지막 길조차 배웅하지 못한 채 사고 원인 규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족들은 단순한 사고 원인 조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왜 같은 사업장에서 반복적으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위험 공정 관리와 안전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이전 사고 이후 약속했던 재발방지 대책은 실제 현장에서 이행됐는지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이후 전국 9개 사업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동계 안팎에서는 "사람이 죽을 때마다 반복되는 특별점검만으로는 더 이상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 핵심 기업으로 성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 무기체계와 로켓 추진체를 생산하면서도 정작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은 충분히 지켜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세 차례 폭발 사고로 1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동안 최고경영진이 안전관리 시스템을 얼마나 실효성 있게 점검하고 개선했는지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노동자 13명이 숨질 때까지 같은 유형의 대형 사고가 반복됐다면 이는 단순한 현장 문제를 넘어 기업 경영진의 안전경영 실패 여부까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가 단순히 한 차례 폭발 원인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세 차례 반복된 참사를 막지 못한 구조적 원인과 관리 책임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