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적어도 '이것' 주는 회사 갈래”…취준생들이 강조한 기업 핵심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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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취준생 82% “보상 제도 중요해”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연봉이 더 높은 회사보다 성과급이 있는 회사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성과급은 더 이상 기업 직원들 뿐만이 아닌 구직자들에게도 기업을 고르는 핵심 기준으로 꼽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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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연봉보다 성과급"…Z세대 취준생 10명 중 6명 선택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취업준비생 157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보상 구조'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연봉 4000만 원에 실적에 따라 0~100% 성과급을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봉 5500만 원에 성과급 없는 방식'을 택한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연봉 격차가 1500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성과에 따른 추가 보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Z세대 구직자들의 인식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기업을 선택할 때 보상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항목에서도 응답자의 82%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보통'은 13%, '중요하지 않다'는 5%에 불과해, 보상 체계가 기업 선택에 있어 사실상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사가 좋은 실적을 올렸을 때 가장 바람직한 보상 방식으로는 '성과급 지급'이 5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기본급 인상'은 20%로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을 합산하면 응답자의 약 80%가 직접적인 금전 보상을 원하는 셈이다. '복지제도 확대'(9%), '주 4일제 도입'(7%), '휴가·리프레시 제도 확대'(3%), '스톡옵션 지급'(2%) 등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취업준비생 157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보상 구조'를 조사한 결과. / 진학사 캐치.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취업준비생 157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보상 구조'를 조사한 결과. / 진학사 캐치.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했다.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고, '기본 금액은 균등 지급하고 추가 금액은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응답은 34%를 기록했다. 반면 '전 직원에게 동일하게 지급해야 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쳐,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83%가 성과 반영 차등 보상 체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는 '개인 성과 평가'가 47%로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 소속 팀 실적(23%), 직무 난이도(20%), 근속연수(7%), 직급(3%) 순이었다. 연차나 직급보다는 실제 기여도와 업무 성과를 기준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인식이 Z세대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성과급 확대에 대한 지지가 '무제한 지급' 요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성과급 상한선 필요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어느 정도 상한은 필요하지만 기준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상한이 필요하다'(37%), '회사의 성과가 크다면 상한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18%)는 응답이 뒤를 이었으며, '상한 없이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은 7%에 머물렀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Z세대 구직자들은 높은 연봉뿐 아니라 성과가 발생했을 때 그 결실을 함께 나누는 보상 구조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성과급은 기업이 구성원의 노력과 기여를 어떻게 인정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보상 제도인 만큼 향후 기업 선택 과정에서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돌풍

취준생들의 성과급 선호 현상은 현실 속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국내 기업 가운데 성과급 이슈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단연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체계를 전면 개편해 기존 상한선(기본급의 1000%)을 완전히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2025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에 올해 성과급이 기본급의 2964%, 연봉의 1.5배 수준을 기록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영향은 SK하이닉스에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 직원들 역시 결집했고,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가 불어나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가 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에 합의했다. 이에 메모리사업부는 1인당 평균 약 6억 원, 비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약 600만 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기도

성과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단순히 더 많이 받고 싶다는 욕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진학사 캐치 조사에서 취준생들이 성과급 상한의 '투명한 공개'를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 그리고 산정 기준으로 개인 성과 평가를 최우선으로 지목한 것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자신이 기여한 만큼 인정받고 싶다는 것과 그 기준이 납득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준생들에게는 기여하는 만큼의 보상을 돌려줄 수 있는 회사인가에 대한 신뢰성이 또 하나의 회사 평가 주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