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의 비밀 풀린다… 전남대병원, 글로벌 장수 연구의 '허브'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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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전북 고창서 '국제백세인학회' 개최, 13개국 석학 60명 모여 초고령사회 '웰에이징' 해법 모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류의 오랜 염원인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 즉 무병장수의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 최고 권위의 장수학 석학들이 대한민국으로 집결한다.

그 거대한 학술적 교류의 중심에는 오랜 세월 호남권 장수의학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온 전남대학교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번 초장수 분야 국제 학술대회를 진두지휘하며, 한국의 우수한 장수 의학 인프라와 끈질긴 연구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확실히 각인시킬 예정이다.
■ 전남대병원 주도, 세계 장수학계의 시선이 '고창'으로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은 다가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 위치한 웰파크시티 호텔에서 제30회 '국제백세인컨소시엄(ICC) 세계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20차 국제노화포럼(ISA)과 통합되어 열리는 이번 매머드급 학술 행사는 '웰에이징 시대의 개척자로서의 백세인'이라는 심도 있는 주제를 내걸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전남대병원 한국백세인연구단(단장 박광성 교수)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초빙된 장수 과학 분야의 최정상급 석학 60명(해외 30명, 국내 30명)이 참석해 초고령 사회의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나눈다.

■ '블루존' 창시자부터 유전체학 대가까지… 별들의 지식 향연
이번 세계대회는 명성에 걸맞게 학술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먼저 전남대병원 소속 핵심 연구진이 주요 세션을 이끌며 학술의 장을 달군다. 박광성 대회장은 '한국인 백세인의 장수 비결과 건강한 삶의 영위'를 주제로 심도 깊은 강연을 펼치고, 화순전남대병원 조경아 교수는 장수와 직결되는 '백세인의 면역 체계 메커니즘'에 대한 최신 연구 지견을 발표한다. 또한 한재영 교수와 윤경철 교수는 각각 '백세인의 기능적 독립성' 및 '글로벌 코호트 상호문화적 관점' 세션의 좌장을 맡아 각국 학자들 간의 치열한 토론을 매끄럽게 조율할 예정이다.
바다 건너온 해외 석학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세계적인 장수 지역을 일컫는 '블루존(Blue Zone)'의 개념을 처음 고안해 낸 미셸 풀랭 박사와 장 마리 로뱅 박사가 메인 세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어 미국 보스턴대학교 토마스 펄스 박사의 '장수 유전자 프로젝트', 컬럼비아대학교 유신 서 박사의 '인간 장수 생물학의 비밀', 일본 오사카대와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의 국가별 장수 코호트 추적 연구 결과 등이 연이어 발표되며, 인간의 수명을 결정짓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낱낱이 파헤쳐질 전망이다.
■ 25년 축적된 한국형 장수 데이터, 세계 표준을 제시하다
이번 대규모 학술대회에서 전남대병원 한국백세인연구단이 야심 차게 선보일 무기는 바로 지난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끈질기게 수집하고 분석해 온 '한국형 백세인 종합 데이터베이스'다. 연구단은 국내 장수 노인들의 고유한 유전적 특성부터 세월에 따른 건강 상태의 변화, 주요 질환의 발병 양상, 그리고 주거 및 생활환경의 변천사까지 총망라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세계 학계에 최초로 상세히 보고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전북 고창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무려 40.5%에 달하고, 90세 이상 초고령 인구도 2.3%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장수 마을로 손꼽힌다. 전남대병원 연구팀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보다 정밀한 현장 밀착형 데이터 확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고창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지역 내 백세인 거주 환경에 대한 심층적인 사전 조사를 완료했다. 이 생생한 현장 데이터는 미국, 일본, 중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장수 코호트 지표와 다각도로 비교 분석되어, 한국 백세인만이 가진 독특한 장수 비결을 규명하는 귀중한 학술적 척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 수명 연장을 넘어 '웰에이징'으로… 장수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지금, 현대 장수의학의 초점은 단순히 생물학적 수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얼마나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다. 박광성 전남대병원 한국백세인연구단장(대회장)은 "글로벌 최정상급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역사적인 대회를 우리 전남대 의대와 병원 연구진이 주도하여 개최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며, "우리 연구진이 오랜 땀방울로 축적해 온 고품질의 임상 데이터와 새롭게 정립해 나갈 장수의학 패러다임이, 초고령 사회라는 낯선 영역에 진입하는 인류에게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안내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ICC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박상철 교수 역시 장수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인간의 장수는 결코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자 하나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될 수 없다. 개인이 어떠한 사회적, 자연적 환경 속에서 이웃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따뜻한 돌봄을 주고받느냐가 건강한 장수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질곡 많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이겨낸 우리 백세인 어르신들의 숭고한 생애사와 전남대병원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방대한 과학적 데이터는 초고령 시대를 먼저 걸어간 소중한 이정표"라며, "이번 세계대회를 기점으로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영위하는 '기능적 독립성' 기반의 진정한 웰에이징 표준을 대한민국이 앞장서 전 세계에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대병원의 뚝심 있는 장수 연구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세계의 이목이 고창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