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복귀 반기며 꽃다발 증정하는 자리에서 '함박웃음' 터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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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다수 공무원들이 오 시장 연임을 환영한 속내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지던 4일 오전 서울시청 로비, 순간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진 한 직원의 우렁찬 사자후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시청으로 출근한 첫날, 환영 인파 속에서 터져 나온 이 날것 그대로의 발언은 현장에 있던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날 오 당선인이 다시 서울시청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분위기는 훈훈함 그 자체였다. 마중 나온 직원들은 꽃다발을 건넸고, 오 시장 역시 활짝 웃는 얼굴로 직원들 하나하나와 눈을 맞추며 악수를 나눴다.
전쟁 같던 선거가 끝나고 찾아온 평화로운 복귀식. 하지만 그 평화를 깨뜨린 건 한 직원의 숨길 수 없었던 ‘찐텐(진짜 텐션)’이었다.
어디선가 터져 나온 “인수인계 안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외침에 오 시장도 순간 빵 터졌고, 주변에 있던 동료 공무원들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폭소를 터뜨렸다.
당선 축하라는 격식 있는 멘트 대신, 생존과 직결된 ‘찐 행복’을 외친 한 공무원의 돌직구. 이는 격무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애환과 해학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었다.
시장님의 연임 성공이 기쁜 이유가 ‘시정의 연속성’이 아니라, 당장 내 모니터 앞에 쌓일 ‘인수인계 지옥’을 피했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백은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선사했다.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수장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전임자 시절의 업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정 방향에 맞춰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업무 보고서와 인수인계 자료를 바닥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밤샘 야근은 기본이요, 주말 반납은 옵션이다. 새로운 리더의 성향을 파악하느라 머리를 싸매야 하는 정신적 고통도 뒤따른다.
사자후를 내지른 그 직원은 아마도 선거 기간 내내 마음속으로 시장 교체 시 찾아올 ‘업무 폭탄’의 공포와 싸웠을 것이다. 그리고 연임 확정 순간, 자신이 준비해야 했던 산더미 같은 문서 더미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기적을 목도했을 터다. 그 안도감과 해방감이 빚어낸 200%의 진심이 바로 촌철살인의 본질이었다.
오 시장 역시 이 ‘맹랑하지만 격하게 공감 가는’ 외침을 유쾌하게 받아넘기며 훈훈한 케미를 완성했다.
시장의 연임 덕분에 서울시는 정책의 맥이 끊기지 않는 안정성을 얻었고, 서울시 직원들은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하는 ‘인수인계' 프리패스권을 얻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가운데 12곳(부산·경기·인천·강원·충북·충남·대전·세종·전북·전남·광주·울산·제주)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을 차지했다.
외신들은 오 시장의 당선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유권자들은 계엄령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서울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함께 선택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일자리 부족과 치솟는 주거비 부담 등에 대한 불만이 젊은 남성층의 보수 성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실었다.
AP통신 역시 민주당의 승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무게를 실었다. 이 매체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과반의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시장 선거라는 핵심 승부처를 내주면서 이 대통령에게 보다 강력한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당이 전국 주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보수 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면서도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민주당의 정치적 확장성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