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쏙 빼고 건강과 고소함 채웠다"… 곡성군, 특허 품은 ‘가루쌀 샌드’로 디저트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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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열풍 정조준한 지역 맞춤형 기술 개발 쾌거
관내 베이커리 및 농산물종합가공센터 협업으로 지역 농업 6차 산업화 이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쌀 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와 재고 증가가 대한민국 농업의 최대 난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라남도 곡성군이 지역에서 재배된 ‘가루쌀’을 활용한 혁신적인 디저트 가공 기술을 개발해 내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곡성 가루쌀을 이용해 만든 쌀크림샌드 제품 / 곡성군
곡성 가루쌀을 이용해 만든 쌀크림샌드 제품 / 곡성군

단순한 원물 소비를 넘어, 현대인들의 웰빙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건강한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이다.

곡성군농업기술센터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가루쌀 샌드’ 특허 기술이 지역 경제와 쌀 소비 촉진에 어떤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집중 조명해 보았다.

■ 밀가루 제로, 고소함은 두 배… ‘글루텐프리 쌀크림 샌드’의 탄생

곡성군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자체적인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한 ‘가루쌀을 이용한 글루텐프리 쌀크림 샌드 및 이의 제조방법’이 특허청으로부터 공식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빵이나 쿠키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던 밀가루를 완전히 배제하고, 곡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가루쌀을 100% 활용해 건강한 글루텐프리(Gluten-Free) 디저트를 구현해 낸 것이다.

최근 식품 업계의 가장 강력한 화두는 단연 ‘건강과 웰빙’이다. 소화 불량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밀가루 속 글루텐 성분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글루텐프리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곡성군이 개발한 이번 쌀크림 샌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었다. 쌀 특유의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리면서도, 샌드 속에 들어가는 크림에 ‘볶은 쌀’을 접목하여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맛을 보완하고 극강의 고소함을 끌어올렸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의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은, 기존 밀가루 디저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 제조 공정까지 표준화한 ‘실전형 특허’… 균일한 명품 맛 보장

이번에 등록된 특허기술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성분의 배합 비율을 발견한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제품의 아이디어를 넘어, 원료의 전처리부터 반죽, 굽기, 크림 제조 및 샌딩에 이르는 제조 공정 전반에 대한 세밀한 기술적 노하우를 특허의 범위에 모두 포함시켰다.

이는 향후 이 기술이 실제 생산 현장에 도입되었을 때, 작업자의 숙련도나 외부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 연구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상용화’와 ‘현장 적용’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실용적인 연구 성과이기에, 가공식품 산업으로서의 확장성과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 연구실 밖으로 나온 기술, 지역 상생의 든든한 마중물 되다

곡성군은 이번 특허 획득에 안주하지 않고, 훌륭한 기술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즉각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 실용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내 베이커리 업체들과의 긴밀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곡성군이 자랑하는 지역 농산물 가공의 전진기지인 ‘맛다곡성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전천후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이미 마련되었다. ‘맛다곡성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이번에 확보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관내 베이커리 업체들에게 레시피와 기술을 이전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역의 동네 빵집들은 이 기술을 전수받아 자신들만의 개성을 더한 다양한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제품을 시장에 내놓게 된다. 농가는 가루쌀이라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상공인은 독점적이고 트렌디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갖게 되며, 소비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윈-윈(Win-Win)’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 가루쌀로 쏘아 올린 6차 산업화… "농업의 새로운 미래 그린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도 밀처럼 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어 가공 적성이 매우 뛰어나다. 제면, 제과, 제빵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해 남아도는 밥쌀용 쌀을 대체하고 수입 밀가루에 맞설 미래 식품 산업의 핵심 원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곡성군의 이번 가루쌀 샌드 특허는 단순한 간식거리 개발을 넘어, 지역에서 생산된 1차 농산물이 가공이라는 2차 산업을 거쳐, 서비스 및 유통이라는 3차 산업과 결합하는 이른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곡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가루쌀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과학적인 가공 기술로 입증해 낸 이번 특허 등록은 매우 뜻깊은 첫걸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이 연구실의 서류로만 남지 않도록, 관내 베이커리 업계와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삼위일체가 되어 성공적인 상품화를 이뤄내겠다”며, “침체된 쌀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가의 시름을 더는 것은 물론, 곡성을 대표하는 건강한 명물 디저트로 키워 지역 경제에 든든한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가루쌀로 빚어낸 곡성군의 달콤하고 고소한 반란이 식탁 위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