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을 예상했던 순간…국채 금리 급등을 비웃듯 반등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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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 급증, 기술주 저가 매수 이어져
국채금리 급등 압박 속 반도체 섹터 독주 주도
뉴욕증시가 직전 거래일의 급락세를 딛고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나스닥과 S&P 500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노동 시장의 깜짝 호조로 인한 국채 금리 급등 압박 속에서도 인공지능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유입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 장세가 전개됐다.

자료를 통해 확인된 8일 (현지 시각) 뉴욕증시 종가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77포인트 내린 50,786.0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21.99포인트 오른 7,405.7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23포인트 상승한 25,92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별 향방은 엇갈렸으나 직전 금요일 기술주 전반을 강타했던 폭락세는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를 앞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대기하며 변동성을 조율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장중 추이를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장 초반 일시적 반등 이후 하락 압력을 받으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장 초반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뒤 오후 들어 완만하게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공유했다. 직전 거래일인 6월 5일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인 8만 8000건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17만 2000건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함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부담이 큰 고성장 기술주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나 하루 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세부 업종별 흐름을 보여주는 지수 맵을 분석하면 반도체 섹터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 연산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73%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통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2.82%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직전 거래일 13%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며 9.87% 폭등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5.13% 올랐으며 인텔은 11.19% 급등해 반도체 업종 전반의 랠리를 주도했다. 반도체 장비 업종의 강세도 목격되어 램리서치가 6.98%,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8.64%, 케이엘에이가 9.2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보기술 하드웨어 업종의 선전과 달리 거대 기술 기업인 메가캡 주가들은 대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마이크로소프트가 1.18% 하락했고 애플은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 개막에도 불구하고 1.89% 떨어졌다. 이번 행사는 팀 쿡 최고경영자의 마지막 개발자 회의로 인공지능 비서 시리의 대대적인 개편 등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도입이 예견되었으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1.42%, 메타 플랫폼스는 1.28%, 아마존은 0.33% 하락 마감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4.59% 급등하며 메가캡 기술주 중 독보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및 자산 편입 호재를 겪은 개별 종목들의 주가 변동도 관측됐다. 마블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제조 기업 플렉스는 오는 22일부로 S&P 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몰렸다. 광섬유 제조사 코닝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에 광섬유를 공급하기로 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전 거래일 기술주 폭락 속에서 방어주 역할을 수행했던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업종은 매수세가 기술주로 이동함에 따라 약세로 돌아서며 업종별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