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급등한 '이곳'…주가가 상승한 이유

작성일

CDC와 손잡은 SK바이오, 주사형 로타백신 개발으로 시장 기대감 상승
중저개발국 영유아 질병 해결, SK바이오의 글로벌 백신 사업 신전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손잡고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장중 4% 넘게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백신 후보물질 기술 도입을 골자로 하며, 발표 직후 거래량이 몰리며 주가는 3만 9000원선을 회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사형 불활화(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잃도록 처리하여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 로타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C가 보유한 후보물질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정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공정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후속 임상시험과 글로벌 허가 절차,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CDC는 그동안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진행해 왔으며, 국내 기업이 CDC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기술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공정 연구개발에 필요한 비용은 글로벌 보건 재단인 라이트 재단과 공동 투자 형식으로 조달된다. 라이트 재단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대한민국 정부,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비영리 재단이다. 중저소득 국가의 감염병 부담 해소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성격의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이미 라이트 재단과 공정 연구개발비 지원 협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초기 개발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

개발의 타깃이 되는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심각한 설사와 탈수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 기준 전 세계 소아 사망 원인의 24.4%가 이 바이러스 감염에 기인한다. 현재 상용화된 경구용 백신은 선진국에서 85%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지만, 위생 환경과 영양 상태가 취약한 중저개발국에서는 효과가 50% 이하로 급감한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로타바이러스 사망자의 99%가 중저개발국에 집중돼 있어 높은 예방 효과와 접종 편의성을 갖춘 주사형 백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시장성 측면에서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로타바이러스 백신 시장 규모는 2024년 81억 2000만 달러(약 11조 2000억 원)에서 연평균 6.2%씩 성장해 2033년에는 139억 달러(약 19조 1800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유니세프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조달 물량 역시 2011년 90만 코스에서 2023년 57개국 대상 5700만 코스로 급증했으며,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지원 국가의 수요는 2028년 6400만 코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는 1인당 접종에 필요한 전체 방어 도즈 단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대형 해외 기술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9일 오전 10시 2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4.55%) 상승한 39,0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 전일 종가인 37,350원과 유사한 37,400원으로 출발한 뒤, 계약 소식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어 장중 최고 39,450원까지 치솟았다. 당일 최저가는 37,250원으로 장 초반 잠시 약세를 보였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폭을 넓혔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현재 시장에서 기록 중인 거래량은 41,300주이며 거래대금은 15억 8500만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장중 상승세를 반영해 3조 59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코스피 시장 전체 순위 16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상장 주식 수는 총 78,456,553주이며 액면가는 1주당 500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주식 수는 4,202,511주로 지분율을 나타내는 외국인 소진율은 5.36%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파이프라인 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장기적 실적 개선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9,000원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투자 의견은 5점 만점에 3.33점으로 중립 수준을 가리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52주 최고가는 61,300원, 최저가는 37,000원으로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점 부근에서 바닥을 다진 뒤 기술적 반등을 모색하는 구간에 위치해 있다.

재무 지표를 살펴보면 2026년 3월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 1,062원으로 집계되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산출되지 않으며, 추정 PER 역시 마이너스 38.28배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3배이며 주당순자산가치(BPS)는 22,571원으로 확인된다. 동일 업종의 평균 PER가 37.61배 수준이고 당일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이 플러스 3.64%인 점을 감안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날 상승폭은 업종 평균치를 상회하며 시장 주도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