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오늘 출국하며 마지막으로 남긴 반가운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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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2년 장기공급계약, 엔비디아의 공급망 안정화 전략
네이버·SK텔레콤 AI팩토리 파트너십

닷새간의 숨 가쁜 한국 일정을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 터미널을 통해 전용기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배웅하러 나온 팬과 취재진이 몰렸고 황 CEO는 일일이 기념 사진을 찍고 사인을 건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던 중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던 중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출국 전 취재진과 가진 약식 간담회에서 황 CEO는 이번 방한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저는 진심으로 환영받는 기분이 들었다"고 운을 뗀 그는 방한 성과로 "SK하이닉스와 매우 중요한 발표를 했다"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계약과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발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 SK텔레콤과 각각 AI 클라우드 파트너십도 발표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에서 황 CEO가 콕 집어 강조한 성과는 두 가지였다. SK하이닉스와 맺은 2년 이상의 메모리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과 네이버·SK텔레콤이 발표한 AI 팩토리 구축 파트너십이다. 엔비디아 공급망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축을 한국에서 동시에 달성한 셈이다.

황 CEO는 "한국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동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AI는 모든 국가와 기업에서 쓰일 것이고, 반도체와 이동통신 생산을 포함해 전 산업군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방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 삼겹살과 치킨 친구들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웃으며 "파트너들과의 비즈니스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곧 다시 오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일 입국 이후 닷새간의 행보는 그야말로 초 단위였다. 입국 당일 홍대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과 첫 일정을 시작했고, 당일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홍대 삼겹살집에서 '삼쏘 회동'을 가졌다. 당시 고기는 막내인 구광모 회장이 직접 구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튿날인 6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했고, 7일에는 잠실야구장 두산·키움전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시구·시타로 호흡을 맞췄다. 같은 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평양냉면 점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도 연달아 만났다.

8일에는 SK·LG·서울대 AI연구소·네이버·현대차까지 주요 기업 사옥을 종횡무진 방문해 AI와 로보틱스 분야 기술동맹을 잇달아 확인했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도 회동했다.

황 CEO는 당초 8일 출국 예정이었지만 빽빽한 국내 스케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출국 후 행선지는 영국 애버딘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엔비디아의 의지를 공식화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 스스로도 "한국의 가장 큰 공헌은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한국 기술 없이는 첨단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