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1%’ 모범택시 이을까…첫방 전부터 ‘시즌2’ 거론된 SBS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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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의 변신, 다크히어로에서 능청스러운 법조인으로
첫방 전부터 시즌2 언급된 SBS의 새로운 시즌제 기대작

SBS가 또 한 번 이제훈 카드를 꺼냈다.

'승산있습니다'로 또 한번 출격하는 이제훈 / SBS
'승산있습니다'로 또 한번 출격하는 이제훈 / SBS

‘모범택시’ 시리즈로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고, SBS 연기대상 대상까지 거머쥔 이제훈이 이번에는 법정물로 돌아온다. 첫 방송 전부터 ‘시즌2’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SBS의 새 효자 콘텐츠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작품의 정체는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다. ‘모범택시’에서 김도기라는 캐릭터로 한국형 다크히어로물의 흥행을 이끈 이제훈이 다시 SBS, 스튜디오S와 손잡고 선보이는 작품이다. 아직 첫 방송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캐스팅과 장르, 세계관의 확장성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범택시’ 이후 다시 SBS로 돌아온 이제훈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SBS 김기슭 편성실장, 스튜디오S 홍성창 대표를 비롯해 ‘김부장’의 이승영 감독과 배우 소지섭, ‘승산 있습니다’의 권다솜 감독과 배우 이제훈, 하영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제훈은 2023년과 2025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뒤 다시 SBS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SBS, 스튜디오S와 함께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2027년 SBS 초기대작 / SBS
2027년 SBS 초기대작 / SBS

이제훈이 SBS와 다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성이 있다. 그는 ‘모범택시’ 시리즈를 통해 SBS의 시즌제 흥행 공식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김도기라는 캐릭터는 이제훈의 필모그래피에서도 강렬한 변곡점이었다.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은 대중의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정확히 건드렸다.

그런 이제훈이 이번에는 법정이라는 공간으로 들어간다. 액션과 위장 잠입, 응징의 쾌감을 앞세웠던 ‘모범택시’와 달리 ‘승산 있습니다’는 법률사무소를 무대로 한다. 다만 기존 법정극처럼 무겁고 딱딱한 톤만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이제훈이 직접 “유쾌한 돌직구가 매력적인 사이다 드라마”라고 설명한 대목이 작품의 색깔을 보여준다.

‘승산 있습니다’, 어떤 드라마인가

두 번 대상 받은 뒤 '승산있습니다'로 복귀하는 이제훈 / 컴퍼니온 공식 인스타그램
두 번 대상 받은 뒤 '승산있습니다'로 복귀하는 이제훈 / 컴퍼니온 공식 인스타그램

2027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 권백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이제훈과 하영이 주연을 맡았다.

이제훈은 극 중 스타 변호사 출신 사무장 권백 역을 연기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법조인 캐릭터에 도전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권백은 단순히 법정 안에서 논리로 싸우는 인물이 아니다. 법정이라는 합법적 공간의 안팎을 능청스럽고 화려하게 넘나드는 캐릭터다.

이제훈은 작품에 대해 “법정물이라고 하면 진중하고 딱딱한 재판을 떠올릴 텐데, 우리는 거대 권력 앞에서도 절대로 쫄지 않고 유쾌한 돌직구가 매력적인 사이다 드라마다. 다른 법정물 드라마와는 차별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출연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승산 있습니다’처럼 유쾌한 드라마를 보신다면 시청자들도 기분이 좋을 거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선택했다. 연기적으로도 고민되는 부분도 있지만 제작진, 배우들이 끊임없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하루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분명히 많은 사랑을 받는 SBS 효자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서 중요한 지점은 ‘SBS 효자 드라마’라는 표현이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배우 스스로 시즌제와 장기 흥행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김도기와 권백, 같은 이제훈이지만 정반대의 얼굴

김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로 분하는 이제훈 / SBS
김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로 분하는 이제훈 / SBS

‘승산 있습니다’가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이유는 이제훈의 변신이다. ‘모범택시’의 김도기는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악을 응징하는 다크히어로였다. 피해자의 의뢰를 받고, 무지개 운수 멤버들과 함께 악인을 무너뜨리는 방식은 불법과 정의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반면 ‘승산 있습니다’의 권백은 법정이라는 제도권 안팎을 무대로 움직인다. 이제훈 역시 두 캐릭터의 차이를 분명히 짚었다. 그는 “‘모범택시’의 김도기로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작품 캐릭터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차별점이 필요했다”며 “김도기와 권백은 악을 처단하는 방식에서 완전히 반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기가 법의 테두리 바깥에서 묵묵히 싸우는 다크 히어로였다면 권백은 법정이라는 합법적인 공간의 안팎을 능청스러우면서도 화려하게 넘나드는 인물이다. 재밌는 차별점을 두고 시청자분들이 봐주실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백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검’이다. 이제훈은 “권백은 법의 여신상(정의의 여신상)이 든 저울 대신에 악인을 벨 검을 쓴다. 노련함과 위트가 있으면서도 선을 넘은 악한 자들에게는 검을 서늘하게 휘두르는 캐릭터로, 많은 분이 차별점을 두고 봐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승산 있습니다’가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법조물의 논리 싸움, 탐정물의 사건 해결, 코미디의 경쾌함, 사이다 응징극의 쾌감이 한데 결합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기의 응징 방식이 어둡고 묵직했다면, 권백의 싸움은 더 능청스럽고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첫방 전부터 ‘시즌2’ 거론된 이유

배우 이제훈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이제훈이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기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승산 있습니다’가 방송 전부터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즌제 가능성이다. 이제훈은 “캐릭터들의 티키타카와 에피소드 확장성이 무한한 작품이다. 이 팀 그대로 다음 시즌을 가고 싶단 기대를 하며 촬영하고 있다. 충분히 이번 드라마도 시즌제가 될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희망 섞인 인사말로만 보기 어렵다. 최근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시즌제는 단순한 연장 제작이 아니라, 성공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장기 브랜드로 키우는 방식이다. SBS는 이미 ‘모범택시’를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모범택시’는 시즌1에서 최고 시청률 16%, 시즌2에서 최고 시청률 21%, 시즌3에서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하며 시즌제 흥행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권다솜 감독도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여지를 남겼다. 그는 첫 선을 보이기도 전에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연출을 하느냐는 질문에 “시즌제에서는 캐릭터 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캐릭터가 잘 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면서 연출하고 있다. 무조건 시즌제를 염두에 두긴 어렵지만, 각 캐릭터가 잘 살아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포맷이라 생각한다. 일단 큰 사랑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캐릭터다. 사건 중심 드라마는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지만, 시즌제로 이어지려면 인물들이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권백을 중심으로 한 법률사무소 팀플레이가 시청자에게 각인된다면 ‘승산 있습니다’는 단발성 법정물이 아니라 SBS의 새 시즌제 브랜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권 감독은 이제훈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맑눈광 괴짜 캐릭터 이제훈을 기대해 달라.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러블리하고 사이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맑눈광’이라는 표현은 권백이 기존 법정물 주인공과는 다른 결을 가질 것임을 예고한다. 차갑고 엘리트적인 법조인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인물에 가까워 보인다.

‘최고 21%’ 모범택시 후광, 새 법정물로 이어질까

'모범택시3' 스틸컷 / SBS
'모범택시3' 스틸컷 / SBS

‘모범택시’는 SBS가 가진 가장 강력한 시즌제 IP 중 하나다.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라는 설정 아래,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시즌1과 시즌2는 성착취물 공유방, 사이비 종교, 클럽 게이트 등 현실 사회의 민낯을 드라마틱하게 재조명하며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도기를 중심으로 장성철, 안고은, 최주임, 박주임이 펼치는 팀플레이는 매회 통쾌한 응징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최근 종영한 시즌3는 세계관을 더 넓혔다. 국내 사건을 넘어 국제 범죄 조직과 거대 권력형 범죄까지 다루며 스케일을 키웠다. 무지개 운수 팀은 각자의 방식으로 피해자의 의뢰를 해결했고, 새로운 적의 등장과 팀 내부의 과거가 더해지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시즌1과 시즌2보다 확장된 액션, 위장 잠입 작전, 사회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들은 ‘모범택시’가 왜 SBS 대표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 잡았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승산 있습니다’는 장르적으로 ‘모범택시’와 다르지만, 기본 정서는 닮아 있다. 거대 권력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인물, 억울한 이들을 대신해 싸우는 구조, 매회 확장 가능한 사건, 팀플레이의 가능성이다. 다만 이번에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아니라, 법정과 법률사무소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모범택시'로 시즌3까지 흥행 시킨 이제훈 / SBS
'모범택시'로 시즌3까지 흥행 시킨 이제훈 / SBS

이제훈은 대상 세 번째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세를 낮췄다. 그는 “너무나도 영광스럽게 두 번 대상 받았는데, 만약 이 작품으로 세 번째 수상하면 최초이지 않나. 그 순간은 당장 오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나 빠른 시간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다”라며 “상도 영광스럽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제 개인을 넘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아 계속 이어지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배우의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담겨 있다. ‘모범택시’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이제훈이 다시 SBS에서 새 캐릭터를 내놓는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비교는 피할 수 없고, 기대치는 높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승산 있습니다’를 첫 방송 전부터 화제작으로 만든다.

‘승산 있습니다’가 ‘모범택시’의 성공을 그대로 반복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김도기 이후 또 하나의 장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느냐다. 법정물의 틀 안에서 코미디, 탐정물, 사이다 응징극의 재미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결합하느냐도 관건이다.

첫 방송 전부터 ‘시즌2’가 거론된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2027년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 ‘최고 21%’를 기록한 ‘모범택시’의 바통을 이어 SBS의 새 시즌제 흥행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튜브, SBS

SBS 법정물 흥행작 TOP 3


1위 ‘피고인’ (최고 시청률 28.3%)

‘피고인’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검사가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법정 스릴러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의 절박한 상황과 진범을 둘러싼 반전이 맞물리며 높은 몰입도를 끌어낸 작품이다. 지성과 엄기준의 강렬한 대립 구도 역시 SBS 법정물의 대표 흥행 포인트로 꼽힌다.

2위 ‘리멤버-아들의 전쟁’ (최고 시청률 20.3%)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법정극에 가족 서사와 복수극을 결합해 대중적인 흡인력을 확보했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이를 지키려는 아들의 관계가 극의 감정선을 이끈 작품이다.

3위 ‘왜 오수재인가’ (최고 시청률 10.7%)

‘왜 오수재인가’는 로스쿨과 대형 로펌을 배경으로 한 법정 드라마다. 냉철한 변호사 오수재가 권력과 욕망이 얽힌 사건의 중심에 서면서 긴장감을 만들었다. 법정극의 구조에 멜로와 복수 서사를 더해 SBS 법정물의 또 다른 흐름을 보여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