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재개관한 '한국의집'…궁중음식 철학 담은 여름 신메뉴 공개

작성일

오늘 (10일)부터 특허 보양식 대거 선보여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운영하는 한식 문화 공간 '한국의집'이 여름 제철 보양 식재료와 전통 궁중음식의 품격을 조화롭게 담아낸 새로운 여름 음식을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한국의 집에서 선보이는 계절느르미. / 한국의집
한국의 집에서 선보이는 계절느르미. / 한국의집

이번 여름 메뉴는 옛날부터 기력을 돋우는 대표적인 보양 재료로 널리 알려진 민어와 장어, 전복 등을 다채롭게 활용해 전통 한식 고유의 깊은 맛과 풍부한 영양을 고스란히 살려낸 점이 특징이다. 장어를 주재료로 삼은 ‘계절생선 강정’과 민어의 깊은 풍미를 우려낸 ‘민어전탕’이 대표적이다. 계절생선 강정은 고소하게 씹히는 장어의 맛에 복분자 소스가 가진 은은한 신맛이 어우러지며, 민어전탕은 부드러운 민어살로 부친 전과 생선 살로 만든 어만두를 맑고 깨끗한 육수에 담아내 제철 생선의 담백함을 품격 있게 즐기도록 구성했다.

특히 한국의집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개발해 완성한 ‘효종갱’과 ‘계육녹두편’도 밥상에 올린다. 두 음식은 옛날 조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알맞게 풀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나라에서 특허를 취득한 한국의집의 간판 메뉴다.

효종갱은 ‘새벽 종이 울릴 무렵에 먹는 국’이라는 깊은 뜻을 지닌 전통 해장 음식으로, 한국의집이 현대 입맛에 맞게 다시 재현해 2021년에 특허를 받았다. 갖은 재료를 긴 시간 동안 정성껏 끓여내어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낮에 제공되는 점심상 메뉴에서는 이 효종갱과 ‘닭김치국수’ 가운데 하나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닭김치국수는 시원한 물김치 국물을 베이스로 삼아 무더운 여름철에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가볍게 돋우는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한국의집에서 선보이는 효종갱. / 한국의집
한국의집에서 선보이는 효종갱. / 한국의집

저녁상 메뉴로 나오는 계육녹두편은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가에서 별미로 즐겨 먹던 녹두편이라는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닭고기를 뼈 없이 살만 곱게 다진 뒤 고소한 녹두 고물로 감싸서 마치 떡을 만드는 것처럼 쪄낸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몸에 좋은 인삼과 대추, 귀한 석이버섯을 고명으로 더해 맛과 영양을 한층 더 높였으며, 올해 정식으로 특허를 취득해 이번 저녁 코스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오래된 요리책에 나오는 전통 음식인 ‘느르미’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계절느르미’도 식탁을 채운다. 푸른 청포묵과 아삭한 죽순, 연근을 얇게 썰어낸 뒤 그 속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정성껏 말아서 찐 요리다. 여기에 고소하게 갈아 만든 들깨 깨즙 소스를 자작하게 곁들여 전통 한식이 지닌 절제된 미학과 깊은 매력을 오감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처럼 전통 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온 한국의집은 전국 방방곡곡의 좋은 식재료와 옛 요리책을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5년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리본 세 개 맛집’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서울미식 100선’에도 2년 연속 선정되며 가치를 증명했다. 최근에는 지어진 지 45년 만에 대대적인 새단장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으며, 전통의 아름다움과 식문화를 현대적인 공간으로 바꿨다.

한국의집 방문 예약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을 이용하거나, 한국의집 예약실(02-3011-9200)로 전화를 걸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인 안내 사항은 한국의집 누리집(kh.or.kr/kh)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