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믿었는데… 첫 경기 앞둔 대표팀에 찾아온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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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 배준호, 체코전 출전 불투명… 홍명보호는 비공개 최종 점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막내’이자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배준호(23·스토크 시티)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전술 훈련에서도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전을 앞둔 최종 점검 단계에서도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다가오는 체코전 출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호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본선을 향한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미디어와 팬들을 대상으로 훈련 초반 15분을 공개해 왔으나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둔 이날만큼은 전면 비공개로 전환했다.
긴장감 속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전술 훈련에 배준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배준호는 지난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러진 사전 캠프 기간 중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 출전했다가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된 바 있다.
정밀 진단 결과 오른쪽 발목에 불편함을 느낀 배준호는 이후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는 물론 과달라하라에 마련된 베이스캠프 본 훈련에서도 팀 전술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채 외곽에서 전담 의무 스태프와 함께 개인 재활 훈련만을 이어왔다. 첫 경기인 체코전을 단 이틀 남겨둔 시점까지 팀 전술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코칭스태프 역시 배준호를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의 공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대표팀의 남은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결전을 준비했다. 배준호를 제외한 27명의 태극전사들은 정상적으로 훈련장에 나서 약 1시간 30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가벼운 워밍업으로 몸을 푼 뒤 간단한 코디네이션 훈련과 론도(공 뺏기)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감각과 민첩성을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비공개 전술 훈련에서는 체코의 탄탄한 피지컬과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한 공격 전술 세부 대형과 배후 공간 침투를 차단하는 수비 조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단 한 번의 기회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체코전 승리를 위한 맞춤형 해법을 도출하는 데 주력했다.
첫 경기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 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2시 30분 체코와의 운명적인 맞대결이 펼쳐질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수단은 경기장 잔디를 직접 밟으며 현지 피치 상태와 경기장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오후 4시 30분에는 평소 손발을 맞춰온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으로 이동해 첫 경기를 위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대한민국의 첫 상대인 체코 역시 막바지 여정을 시작한다. 체코 대표팀은 전날까지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미국 댈러스에서 훈련을 이어갔으며 10일 격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계획이다. 체코 역시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공식 기자회견을 소화한 뒤 공식 훈련을 통해 실전 적응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배준호는 2023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회 당시 축구의 본고장이자 거장 리오넬 메시의 나라인 아르헨티나 한복판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에스타디오 우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데스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은 그의 독무대였다. 당시 배준호는 전반 10분 만에 날카롭고 환상적인 얼리 크로스로 이영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불과 8분 뒤인 전반 18분에는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환상적인 개인 테크닉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단 18분 만에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친 그는 교체 아웃될 때까지 중원에서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패스를 끊임없이 공급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연령별 대회에서의 독보적인 활약과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성장을 발판 삼아 배준호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전술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었던 배준호가 부상으로 첫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홍 감독이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떤 대체 전술과 선수 조합을 꺼내 들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