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미래 '초비상'…베트남전 패배에 이어 퇴장 당한 키르기스스탄에게도 졌다

작성일

수적 우위도 못 이긴 이민성호, 아시안게임 금메달 길 멀어졌나
준결승 베트남 패배에 이어 약팀까지 꺾여, 4연속 금메달 위기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비 태국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덜미를 잡혔다.

이민성 한국 U-23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이민성 한국 U-23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이민성호는 지난 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 U-23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1분에는 키르기스스탄 선수가 퇴장당하며 한국이 수적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후반 38분 2006년생 공격수 마다노프에게 결승 골을 허용했다.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상대에 수적 이점까지 얻고도 패한 셈이다.

이번 3연전 결과는 1승 1무 1패다. 앞서 지난 3일 UAE와 1-1로 비겼고 6일에는 홈팀 태국을 3-2로 진땀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대규모 선수 교체를 단행해 10명을 바꾸는 등 폭넓은 조합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민성 감독은 해외파를 포함해 23명을 소집해 각 포지션별 전술 조합과 실전 활용도를 집중적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술 실험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 1월 사우디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4강전에서 두 살 어린 21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을 상대했지만 슈팅을 단 한 개만 기록하며 패했다. 3, 4위전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로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이민성 감독은 "아직 저희는 완성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당 대회에서 이민성호는 결과뿐 아니라 대회 내내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팬들의 실망을 샀다.

한국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한국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민성호는 올해 치른 주요 평가전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기록하며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민성호의 다음 목표는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남자 축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5회 연속 정상에 오르면 군 복무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선수단의 부담도 크다.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현재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스타들 대부분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한국 축구에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윤도영(FC 도르드레흐트), 김민수(FC안도라), 박승수(뉴캐슬),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강상윤(전북 현대), 이기혁(강원FC) 등 출중한 미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금메달을 통한 군 면제는 한국 축구계에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결정력과 경기력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남은 준비 기간의 핵심 과제이다.

이민성 감독은 대한민국의 전 축구 선수이자 현 축구 지도자다. 선수로는 1998년 및 2002년 FIFA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이다.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여러 구단과 연령별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를 거쳤다. 2021년에는 K리그의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8년 만에 K리그1로 승격시키며 차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을 잡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팀을 정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