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른다…중장년 구직자, 호남 해운업계와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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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발전재단 광주센터·한국해운조합·선원고용복지센터 3자 협력…목포서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 열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바다 위를 누비는 선박을 움직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선원 고령화와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해운·선박업계의 구인난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반면 육지에서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풀어보려는 시도가 호남 땅에서 펼쳐졌다.

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센터장 김경진)는 9일 한국해운조합 서남권역본부,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와 공동으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사 2층 강당에서 '2026년 호남지역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
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센터장 김경진)는 9일 한국해운조합 서남권역본부,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와 공동으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사 2층 강당에서 '2026년 호남지역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

◆선원 고령화·인력난, 중장년 재취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센터장 김경진)는 한국해운조합 서남권역본부,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9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사 2층 강당에서 '2026년 호남지역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중장년층의 직무 전환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해운업계에 새로운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목표였다.

◆광주를 넘어 호남 전역을 잇는 '광역형 사업'

이번 채용박람회가 기존 행사와 다른 점은 지역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데 있다. 광주센터가 추진 중인 해운업 광역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광주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남 및 호남 전역의 주요 해운기업과 중장년 구직자를 광역 단위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일자리 문제는 행정구역의 경계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구직자는 광주에 있고 일자리는 전남 섬 지역에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전남의 해운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광주나 다른 지역에 있을 수도 있다. 광역형 사업은 이런 지역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적 접근이다. 이번 박람회는 그 접근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 사례가 됐다.
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센터장 김경진)는 9일 한국해운조합 서남권역본부,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와 공동으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사 2층 강당에서 '2026년 호남지역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
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센터장 김경진)는 9일 한국해운조합 서남권역본부,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와 공동으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사 2층 강당에서 '2026년 호남지역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

◆6개 선사 현장 면접…수료생이 멘토로 나서 취업 성공 경험 나눠

행사에는 (재)신안교통재단, 도초농협, 비금농협, ㈜해광운수, (유)해진해운·신진해운, (유)송림해운 등 6개 선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해운업 특화 기본직무교육 및 중·장기훈련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실시하며 즉각적인 채용 연결에 나섰다.

이번 박람회가 단순한 채용 행사에 그치지 않은 것은 선배 수료생들의 참여 덕분이었다. 여객선 선원 양성과정 1·2기 수료생이 멘토로 나서 취업 성공 사례를 직접 공유하고 1대1 취업 컨설팅도 함께 진행했다.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강의보다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해운업이라는 낯선 분야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멘토들의 경험담은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지역과 업종의 경계를 허무는 광역형 사업의 실질적 성과"

김경진 광주중장년내일센터장은 "이번 박람회는 지역과 업종의 경계를 허무는 광역형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운업을 비롯해 지역 내 인력 미스매치가 심한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중장년들의 재취업과 지역경제 안정을 동시에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 기관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노사발전재단 광주중장년내일센터, 한국해운조합 서남권역본부, 한국선원고용복지센터가 각자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단일 기관이 혼자 추진했다면 이만한 규모와 내용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해운업 넘어 보건·의료까지…광역 연계체계 확장 예고

노사발전재단의 광역형 연계 전략은 해운업에서 멈추지 않는다. 재단은 고령화 시대 속에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보건·의료서비스업 부문까지 광역형 연계체계를 확장해 지역 간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중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해운업과 보건·의료서비스업은 공통점이 있다. 두 분야 모두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이 심각하고, 경험과 성실함을 갖춘 중장년 인력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 수요와 특정 업종의 인력난을 연결하는 광역형 매칭 전략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에게 바다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번 호남지역 해운업 특화 채용박람회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