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기 전에 움직인다…함평군, 여름철 농업재해 선제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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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채소 현장 기술 지원단' 꾸려 침수 우려 지역 집중 점검…고추·하우스·과수 작목별 맞춤 지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기후변화가 농업 현장을 위협하고 있다. 슈퍼 엘니뇨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여름에는 강한 비를 동반한 집중호우와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7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농경지 침수와 시설하우스 피해가 속출했다.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이상기후 시대, 농업재해는 예방이 답이다
전남 함평군이 여름철 자연재해에 맞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는 장마철 농업재해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설채소 현장 기술 지원단'을 구성하고, 침수 우려 지역과 시설하우스를 중심으로 현장점검과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농가를 대상으로 배수로 관리법, 병해충 방제법, 생육 회복 관리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지도하며 피해 최소화를 돕고 있다.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장마철 농작물 피해는 사전 대비 여부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한다"며 "농업인들께서는 집중호우 전 배수로 정비와 시설물 점검, 병해충 예방 관리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지 고추, 쓰러지기 전에 잡아라
노지 고추 농가에는 장마 전 배수로 정비가 가장 먼저다. 물이 빠지지 않으면 뿌리가 썩고 병해충이 급격히 번진다.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빗물이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강풍에 쓰러지는 피해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지주대와 유인 끈을 단단히 보강해 고추 줄기가 바람에 꺾이거나 쓰러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여기에 탄저병과 역병 등 장마철에 기승을 부리는 병해충에 대한 예방 방제도 빠뜨릴 수 없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장마 전에 미리 약제를 살포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설하우스, 강풍·침수 이중 위협에 대비해야
시설하우스는 집중호우와 강풍이라는 이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강풍이 불면 피복재가 찢기거나 시설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두 가지 위협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
장마 전 점검 항목은 명확하다. 주변 배수로가 막혀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환기창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피복재 상태도 살펴 찢어진 곳이 있으면 미리 보수해야 강풍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강풍에 대비한 시설 보강도 필수다. 만약 침수가 발생했다면 신속한 배수와 함께 병든 식물체를 즉시 제거해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과수 농가, 낙과·도복·병해충 삼중 관리가 관건
과수 농가는 낙과, 도복, 병해충이라는 세 가지 위협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치면 열매가 떨어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한다. 과원 내 배수시설을 미리 정비하고 방풍망과 지주 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낙과와 도복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병해충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장마철에는 탄저병과 검은별무늬병 등 곰팡이성 병해가 급격히 확산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병원균의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기 전 예방 방제를 실시하고, 장마 중에도 틈틈이 병해충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기록적 폭우의 교훈…올해는 다르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가 올해 특히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지난해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지난해 6~7월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함평 지역 농경지 침수와 시설하우스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농가의 고통은 단순히 한 해 수확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설 복구 비용, 다음 작기 준비 차질, 심리적 충격까지 그 여파는 오래간다.
센터는 지난해의 교훈을 바탕으로 올해는 장마철 전까지 농업인들의 철저한 사전 대비를 돕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장 기술 지원단이 직접 농가를 찾아가 점검하고 지도하는 방식으로 사각지대 없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재해는 막을 수 없어도 피해는 줄일 수 있다. 함평군의 선제적 대응이 올여름 농업재해 피해를 얼마나 줄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