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 '4번째 월드컵' 나가는 손흥민 “마지막이라고 말한 적 단 1번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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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캡틴 손흥민,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각오 밝혀
홍명보호 캡틴 손흥민(LAFC)이 4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특유의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일축하며 2030년 대회까지 문을 열어둔 것이다.

손흥민은 10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전 공식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같은 장소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손흥민 "마지막은 내가 결정한다"
1992년 7월생으로 올해 35세(만 33세)인 손흥민에게 외신과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질문 중 하나는 역시 '은퇴'와 '라스트 댄스'였다.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이면 39세(만 37세)가 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제가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누가 얘기하든, (마지막은) 제가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제가 결정해서 잘 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 월드컵 무대 데뷔 이후 4연속 출전
손흥민의 월드컵 역사는 2014 브라질 대회부터 시작됐다. 이후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4연속 월드컵 출전은 홍명보 감독, 황성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이운재 베트남 골키퍼 코치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도 이번 대회로 4연속 출전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처음이든 4번이든 마음가짐이 똑같다. 어린아이처럼 꿈꾸는 무대다. 카타르 대회 때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전에는 많은 아픔도 있다. 좋은 경기 했던 걸 생각하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을 한 단어로 표현하긴 어렵다. 아직도 저에겐 꿈의 무대다. 조금의 성숙함과 경험이 많은 포지션적인 변화는 있겠지만, 임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다"고 강조했다.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매 경기 인생을 걸겠다
손흥민은 첫 경기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별리그 3경기가 있는데, 매 경기 인생을 걸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실제로 경기장을 직접 확인한 손흥민은 고조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오늘 경기장에서 많은 미디어와 라커룸, 운동장 잔디를 보니까 진짜 월드컵이 온 것 같다.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 잘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지대 적응 완료…"충분히 준비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하며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571m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체력 부담이 상당한 경기장이다.
손흥민은 "운이 좋아서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고지대 경기를 치렀다"며 "선수단 모두 고지대에서 많은 고생을 하면서 잘 준비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소집 이후 계속 좋다. 문제 될 부분이 전혀 없다"면서 "모두가 대표팀을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것보다 더 많이 수행하고 있다. 내가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결과를 보상 받기 충분할 정도로 선수들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체코전, 개인 대결보다 팀 승리에 방점
체코전에서는 손흥민과 체코 주전 공격수 패트리크 시크(레버쿠젠)의 최전방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손흥민은 개인 간 구도보다 팀 전체의 승리에 초점을 뒀다.
그는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대표팀이 어떻게 승리할지만 고민하고 있다. 시크는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나는 그저 팀 승리에 도움이 될 부분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체코 전력 분석도 냉정하게 내놨다. "체코에는 유럽의 상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기량도 빼어나고, 경험도 풍부하다. 상대가 좋은 팀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 늘 해왔던 것처럼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도 도움을 받으면서 체코 수비를 공략하겠다"고 했다.
'손날두' 호칭에 겸손…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
기자회견장에는 멕시코, 체코 외신 취재진까지 대거 몰렸다. 일부는 손흥민을 '손날두'라고 부르기도 했다. 손흥민은 "LA에서 뛰면서 멕시코인들의 축구 사랑과 열정을 배웠다.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손날두'라는 별명을 듣기에는 창피하다"며 겸손하게 웃어넘겼다.
손흥민을 향한 국제적인 관심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스타 26인'을 선정했는데,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야후스포츠는 "이번 시즌 MLS에서 득점 가뭄에 시달렸지만, 득점 감각을 되찾는다면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인 기록 측면에서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크다. 평가전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현재 월드컵 통산 3골로,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안정환·박지성과 공동 보유 중인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골 기록(3골)을 단독으로 넘어서게 된다.
홍명보호는 오는 12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 (한국 A조)
- 1차전 대한민국 vs 체코 | 6월 12일(목) 오전 11시 |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멕시코 과달라하라)
- 2차전 대한민국 vs 멕시코 | 6월 19일(목) 오전 10시
- 3차전 대한민국 vs 남아프리카공화국 | 6월 25일(수) 오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