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달라도 감사는 같다…광주 광산구 외국인 명예통장단, 참전용사에 마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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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14개국 출신 명예통장단, 6·25 참전유공자에 여름 생필품 전달…"고귀한 희생 덕에 행복한 삶 누려"

광주시 광산구 외국인주민 명예통장단(단장 윤이리나)이 6·25참전유공자회 광산구지회 어르신들을 찾아 여름맞이 생필품(50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이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어르신들 앞에 앉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다.
등추려 외국인주민 명예통장은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 덕에 아이들이 꿈꾸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 수 있게 됐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적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언급하면서도, 그 희생의 의미만큼은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전국 최초 외국인 주민참여 조직, 12년의 역사
광산구 외국인주민 명예통장단은 2013년 전국 최초로 구성된 외국인 주민참여 조직이다. 현재 제7기로 활동 중이며, 14개국 출신 24명의 통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주민과 선주민, 행정기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조직의 핵심 임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주민들이 지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명예통장단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주민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12년의 역사 속에서 취약계층 나눔, 지역 행사 참여, 환경 활동 등 지역 밀착형 봉사를 꾸준히 이어온 이유다.
◆국적을 넘어 공동체로…나눔이 만드는 연결
이번 나눔 활동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물품 전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4개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그 역사를 만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위는 이들이 이미 이 땅의 공동체 구성원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전용사 어르신들 입장에서도 이 만남은 남다른 감동이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국민만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나라의 이웃들에게도 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국적은 달라도 같은 동네에서 살고, 같은 시장에서 장을 보고, 같은 골목을 걷는 이웃으로서 서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 광산구 외국인주민 명예통장단이 이번 나눔으로 보여준 것은 다문화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작은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