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탑승해도 실시간으로…현대차·기아가 차세대 모빌리티에 심은 '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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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 공개했는데 왜 주가는 내렸을까?
세계 최초 차량용 원자외선 살균 기술의 실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실내 공간을 실시간으로 살균할 수 있는 차량용 원자외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으나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두 회사의 주가는 장중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 신기술 발표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현대차는 2%대, 기아는 4%대 밀리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방어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11일 오전 10시 4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3,000원(2.16%) 하락한 58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120조 6,023억 원 규모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8.1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9배, 주당순이익(EPS)은 32,437원이다. 장 시작 가격은 전일 종가인 60만 2,000원보다 낮은 58만 5,000원이었으며 장중 최고 59만 2,000원, 최저 56만 1,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52주 최저가인 139,300원 대비 대폭 상승한 고점 부근이나 52주 최고가인 787,000원에 비하면 조정을 받는 구간이다.
같은 시간 기아의 주가는 하락 폭이 한층 더 깊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7,400원(4.63%) 내린 15만 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의 시가총액은 59조 4,599억 원이며 PER은 8.57배, PBR은 0.96배, EPS는 17,772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전일 종가인 15만 9,700원보다 하락한 15~16만 원선 경계인 15만 6,000원에 시가를 형성한 뒤 장중 15만 700원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기아의 52주 최저가는 94,400원, 최고가는 212,500원이다. 현재 거래량은 57만 3,798주를 기록 중이며 거래대금은 874억 3,400만 원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10만 1,573주를 순매수하며 지지선을 구축하려 시도 중이나 개인의 1만 7,114주 매도세와 외국인의 8만 7,206주 순매도 물량이 겹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38.50%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차가운 수급 흐름과 대조적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전격 발표한 차량용 자외선 램프 살균 기술인 플라즈마 케어 유브이씨(UVC)는 자동차 실내 위생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세계 최초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기존 차량용 자외선 살균 장치는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을 기반으로 255에서 280나노미터 대역의 자외선을 방출했다. 이 파장은 유해균 사멸 능력이 우수하지만 피부나 시각 기관에 직접 노출될 경우 인체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콘솔 암레스트 내부나 수납함 같은 밀폐된 내부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신기술은 발광다이오드로 구현이 불가능한 200에서 230나노미터 대역의 원자외선(Far-UVC) 빛을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생성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원자외선은 에너지가 높아 살균 효과가 강력하면서도 투과성이 극도로 낮아 인간 피부의 겉 표면인 각질층까지만 도달할 뿐 체내 깊숙이 침투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세포 보호막이 없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원자외선 빛을 받는 즉시 세포 내부까지 에너지가 관통당해 유전물질(DNA) 구조가 해체된다. 탑승객이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실시간 개방 공간에서도 상시 살균 작업이 가능한 과학적 배경이다.

이 기술을 복잡한 자동차 환경에 이식하기 위해 양사는 차량 내 밀집된 전장부품과의 주파수 간섭 현상을 제거하고 탑승자와의 근접 거리를 고려한 정교한 전력 및 안전 설계를 적용했다. 주행 중 발생하는 지속적인 진동과 계절별 극단적인 온도 변화 속에서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도록 내구성을 확보하고 장치를 소형화했다. 예기치 못한 유해 파장이 누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원자외선 파장만을 정밀하게 통과시키고 나머지 파장대는 흡수해 차단하는 특수 광학 필터 시스템까지 이중으로 결합해 안전성을 높였다. 공인 전문 연구 기관들을 통해 도출된 실험 데이터는 신기술의 성능을 명확히 입증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차량 실내 환경을 모사한 8세제곱미터 규모의 챔버에서 진행한 공간 살균 평가 결과 장치 가동 후 30분 만에 공기 중에 떠다니던 부유 바이러스의 96.8%가 저감됐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 창업 지원센터와의 공동 연구에서는 치명적인 폐렴균을 해당 원자외선에 30초 노출하자 99.9%가 사멸됐으며 60초 노출 시에는 완전 사멸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기아의 목적 기반 차량(PBV) 피브이오(PV5) 실차에서 진행한 평가에서도 700밀리미터 거리에서 빛을 조사한 지 40분 만에 대장균의 99.9%가 박멸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플라즈마 케어 유브이씨는 실내 악취를 줄이는 데도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세균과 미생물이 증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 유발 물질을 살균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제거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 기술이 세계 최초로 차량 내 개방 공간에서 상시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향후 어린이 통학 버스, 신선식품 운송 차량, 자율주행 택시 등 다변화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 시장 전반에서 강력한 위생 솔루션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기아 엠에스브이(MSV) 내장 설계2팀 장한주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동차가 맞춤형 생활 공간으로 변모하는 흐름 속에서 이동의 쾌적성을 보장하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양사는 글로벌 안전 기준과 법적 규제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기술 고도화를 지속한 뒤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