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상대 체코의 베테랑 선수가 뽑은 경계 대상 1호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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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 치르는 소우체크, 홍명보호 향해 필승 다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상대인 체코 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오랜 적수’ 손흥민(LAFC)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남다른 기대감과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소우체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광역권인 사포판의 '스포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체코 대표팀의 현지 첫 훈련이자 결전을 앞둔 최종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단연 손흥민을 꼽으며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의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인 소우체크에게 손흥민은 매우 익숙한 상대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할 당시 두 선수는 치열한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수차례 맞붙은 바 있다. 통산 전적을 살펴보면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총 11차례 조우했으며 손흥민이 소우체크 출전 경기 기준으로 5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소우체크는 과거의 맞대결을 회상하며 "그와 정말 많이 붙어봤고 무대 위에서 늘 멋진 전쟁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당연히 손흥민을 가장 경계하겠지만 한 명에게만 치우치지 않고 한국 팀 전반을 모두 경계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홍명보호의 전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소우체크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분석해 보니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서도 끈끈하고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체코 역시 강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맞붙어 보겠다"며 강한 투지를 불태웠다.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의 현지 적응 방식은 확연히 갈렸다. 소우체크를 비롯한 체코 선수단은 경기 전날이 돼서야 결전지인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그동안 미국 텍사스주에서 담금질을 이어온 체코는 해발 1561m 고지대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환경에 다소 늦게 합류한 편이다. 이는 고지대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캠프를 차리고 적응력을 키워온 한국 대표팀과는 정반대다.
현지 고지대 적응 우려에 대해 소우체크는 "이곳의 특수한 환경에 대해서는 이미 정말 많이 들었다"면서도 "우리는 우리만의 계획된 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비록 새로운 환경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뛰며 열심히 극복해 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소우체크의 막강한 공격 가담 능력을 반드시 제어해야 한다. 192cm의 압도적인 장신인 소우체크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가리지 않고 높은 타점과 탁월한 위치 선정을 활용해 골망을 흔드는 강력한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홍명보호의 주요 경계 대상 1순위다.
소우체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며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지만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득점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실제로 올 시즌 소속팀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의 득점 루트는 매우 다채롭다. 장신을 활용한 헤더로 2골, 가슴으로도 1골을 넣으며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 왼발과 오른발로도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여기에 뛰어난 오프 더 볼(문전 무빙) 움직임으로 골문 앞 탭인(Tap-in) 득점까지 만들어낼 만큼 박스 안에서의 집중력이 매섭다. 한국 수비진으로서는 세트피스 상황뿐만 아니라 일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도 그의 박스 타격 능력을 철저히 마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체코 대표팀에서도 A매치 90경기를 소화하며 17골 5도움을 올린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지만 소우체크에게도 이번 월드컵 무대는 생애 처음이다. 체코 축구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번번이 유럽 예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첫 본선 무대를 밟은 소우체크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체코가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나섰을 때 내 나이가 고작 11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이번 대회는 아주 큰 기회이자 영광"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서 조국을 위해 뛸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고 감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우체크는 "체코 현지 시간으로 경기 시간이 새벽 4시라는 아주 이른 시간이지만 고국의 국민 모두가 잠을 자지 않고 지켜보며 우리를 응원해 줄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승리를 향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한민국과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는 오는 12일 오전 11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