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화합의 길 열렸다...공주시 '공주이음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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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불교 대통사지·천주교 황새바위·기독교 제일교회 한눈에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사업에 선정...왕도심 관광 활성화 기대

공주 종교문화의 길 (공주이음길) 지도 / 공주시
공주 종교문화의 길 (공주이음길) 지도 / 공주시


충청남도 공주시가 종교 간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다지고 지역의 풍부한 종교 문화유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도보 탐방로인 ‘공주이음길’ 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공주시는 지난 10일 반죽동 당간지주 공원 일원에서 공주이음길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철 공주시장을 비롯해 지역 유관 종교 단체 관계자, 공주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종교 화합의 길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번 사업은 공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종교평화문화프로그램’ 시범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시는 지난 2024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 10개월 동안 총 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끝에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 탐방로 조성은 단순히 길을 연결하는 물리적 공사를 넘어, 공주가 가진 역사적 포용성과 종교적 다양성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공주이음길은 백제 시대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던 대통사지(반죽동 당간지주)를 시작으로, 역사적 아픔과 숭고함이 깃든 천주교 순교 성지인 황새바위순교성지, 그리고 지역 기독교 전파의 역사적 거점이었던 공주제일교회까지 왕도심 곳곳에 숨 쉬는 복합 종교 역사를 하나로 묶어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종교 성지가 가진 고유한 역사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을 도입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신앙이 어떻게 한 도시 안에서 갈등 없이 공존해 왔으며, 역사 속에서 어떻게 포용의 문화를 써 내려갔는지 직접 걸으며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막식 당일에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식전 행사에서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모여 구성한 ‘만남중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화합을 염원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개막식장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달구었다. 이어 공주이음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개막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최원철 시장과 종교계 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길의 일부 구간을 직접 걸어보는 ‘연대와 화합의 첫걸음’ 순례 행사가 이어져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공주는 오랜 역사 속에서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온 유서 깊은 도시”라며, “이번에 문을 연 공주이음길이 종교와 세대를 넘어 모두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평화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기존에 운영 중인 3개의 왕도심 걷기 코스에 이번 코스가 더해짐으로써, 침체된 왕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공주시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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