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응원만”…체코전 위해 멕시코 날아간 뜻밖의 ‘한국 축구 레전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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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2일 오전 11시 체코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홍명보호 훈련장에 뜻밖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체는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 주장 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이강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피파 커뮤니티 트레이닝(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이강인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피파 커뮤니티 트레이닝(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인 11일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최종 훈련을 실시했다.

OSEN 보도에 따르면, 이날 훈련장에는 박지성 해설위원과 이영표 해설위원도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의 방문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현역 선수 신분인 기성용의 등장은 달랐다. 그는 짧은 휴식기를 이용해 멕시코까지 직접 날아와 후배들의 첫 경기를 응원했다.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장(오른쪽)과 박지성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장 / 뉴스1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장(오른쪽)과 박지성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장 / 뉴스1

기성용은 대표팀 전 주장이다. 한국 축구의 중원에서 오랜 시간 중심을 잡았고, 대표팀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과거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말로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후배들을 위해 조용히 현장을 찾은 것이다.

취재진의 카메라가 향하자 기성용은 멋쩍게 웃었다. 그는 “그냥 조용히 와서 응원만 하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1차전이 가장 중요”…후배들에게 힘 보태려 멕시코행

기성용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기성용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기성용이 멕시코까지 향한 이유는 분명했다. 체코전이 이번 월드컵 전체 흐름을 좌우할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는 “1차전만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무래도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수들과 별도 만남을 길게 가진 것은 아니었다. 기성용은 후배들이 경기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조용한 응원을 택했다.

그는 “지금쯤은 선수들도 제가 온 걸 알겠지만 특별히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며 “선수들은 지금 경기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당연히 잘했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를 응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을 길게 비울 수는 없다. 2차전보다 1차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체코전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월드컵에서 첫 경기는 늘 무겁다. 승리하면 조별리그 전체 운영이 여유로워지지만, 패하면 남은 두 경기의 부담은 급격히 커진다. 한국은 이후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특히 개최국을 상대하는 2차전이 만만치 않은 만큼 체코전 결과는 사실상 조별리그 흐름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기성용이 굳이 긴 비행을 감수하고 첫 경기 현장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팀 전 주장이자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선배로서, 첫 경기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체코는 해볼 만한 상대”…기성용의 자신감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기성용은 체코전을 앞둔 대표팀 전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대표팀에는 경험도 많고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우리 선수들이 가진 능력이 체코에 전혀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전은 개최국의 홈 경기라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체코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체코의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의문도 나타냈다. 한국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뒤 과달라하라에 일찌감치 입성해 현지 적응을 마쳤다. 반면 체코는 경기 하루 전인 11일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스포츠 아레나에서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스포츠 아레나에서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기성용은 “경기 하루 전에 도착하는 것은 상식적인 결정은 아닌 것 같다”며 “대부분 팀들은 최소 2~3일 전에는 와서 적응하지 않나.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고지대, 기후, 이동 거리, 시차는 월드컵 본선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변수다. 특히 첫 경기는 몸의 리듬과 경기장 적응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사전 캠프부터 현지 적응에 공을 들였고, 홍명보 감독 역시 준비 과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성용은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태현·배준호 변수 속 최종 훈련…홍명보호의 첫판 준비

대표팀은 체코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분위기는 활기찼지만, 부상 변수도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뉴스1

전날 훈련에서 발목을 다친 김태현(가시마)은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기간 출전이 어려울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전해졌고, 이날은 실내에서 홀로 훈련했다.

사전캠프에서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깊은 태클을 당해 발목을 다친 배준호(스토크시티)는 그라운드 옆에 마련된 고정 사이클을 타며 회복에 집중했다. 배준호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선수들은 훈련 파트너, 코치진과 함께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하지만 체코전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뒤 토너먼트에 오른 적이 없다. 첫판의 결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재성과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재성과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도 체코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저희 팀은 소홀함이 없었던 것 같다”며 “1차전 승리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체코는 높이와 피지컬, 세트피스가 강점인 팀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수비 집중력과 중원 압박,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김태현의 부상 변수는 분명 부담이지만, 대표팀은 남은 자원으로 첫 경기를 버텨내야 한다.

손흥민의 각오와 중계 일정…12일 오전 11시 킥오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 뉴스1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를 상대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 뉴스1

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도 체코전을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오히려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다들 열정적으로 준비했다”며 “그 노력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그게 선수들의 눈빛에서도 느껴진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네 번째 월드컵이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마지막 월드컵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그는 여전히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첫 월드컵이든 마지막이든 마음가짐은 비슷하다”며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꿈꾸는 것 같은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은 적은 없다. 제가 제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얘기하시는 건 자유지만 제 길을 잘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은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한국 대 체코전은 JTBC, KBS, 네이버 치지직 등을 통해 중계될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체코전을 마친 뒤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어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기성용은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응원하고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등장은 첫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 또 하나의 메시지가 됐다. 월드컵 무대의 무게를 아는 선배가 멕시코까지 날아와 보낸 응원. 체코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그 마음을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튜브, KBS News

대한민국 vs 체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 일정

경기 시간: 2026년 6월 12일 (금) 오전 11:00 (한국시간)


경기 장소: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월드컵 대표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사진에는 훈련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는 미드필더 강상윤(전북 현대)과 골키퍼 윤기욱(FC 서울)까지 함께 촬영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월드컵 대표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사진에는 훈련 파트너로 동행하고 있는 미드필더 강상윤(전북 현대)과 골키퍼 윤기욱(FC 서울)까지 함께 촬영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등번호(포지션 별 등번호 순)

▲ GK= 송범근(12·전북) 조현우(21·울산) 김승규(1·FC도쿄)

▲ DF= 이한범(2·미트윌란) 김민재(4·뮌헨) 김태현(5·가시마) 이태석(13·빈) 조위제(14·전북) 김문환(15·대전) 박진섭(16·저장FC) 설영우(22·즈베즈다)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

▲ MF= 이기혁(3·강원) 황인범(6·페예노르트) 백승호(8·버밍엄시티) 이재성(10·마인츠) 황희찬(11·울버햄프턴) 배준호(17·스토크시티) 이강인(19·파리 생제르맹) 양현준(20·셀틱) 김진규(24·전북현대) 엄지성(25·스완지시티) 이동경(26·울산)

▲ FW= 손흥민(7·LAFC) 조규성(9·미트윌란) 오현규(18·베식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