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 겨냥한 'ASMR 요가'·'한정판 아노락' 등 이색 콘텐츠 도입
이찬원·하이키 축하공연에 패션쇼까지…사흘간 서천군 일원 수놓는다
제36회 한산모시문화제 포스터 / 서천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1500년의 도도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모시가 한여름 밤 청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현대적 문화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난다.
충청남도 서천군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가 한층 젊어진 기획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무장하고 전국의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서천문화관광재단은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서천군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제36회 한산모시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이하며 대한민국 대표 전통 축제로 자리 잡은 이번 행사는 ‘한산모시, 오래된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한산모시가 가진 고유한 전통성과 독보적인 우수성을 다시 한번 세상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미래 세대인 청년들과 함께 이를 계승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특히 재단 측은 전통문화의 박제된 가치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전에 없던 신규 프로그램들을 대거 도입했다.
가장 눈길을 칭하는 것은 국가무형유산 한산모시짜기 보유자인 방연옥 선생의 손때가 묻은 보유 도구들과 역대 축제의 생생한 기록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한산모시 역사관’이다. 여기에 청년들이 모시짜기 보유자 및 이수자들과 함께 모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로 앞에서 관람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모시 풍경 만들기나 마음을 치유하는 에이치에스엠알(ASMR) 요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시의 소리’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한산모시 고유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기능성을 살린 현대적 감각의 의류인 아노락을 특별 제작해 축제 현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관광상품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통의 맥을 잇는 기존 프로그램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내실 있게 꾸려졌다.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저산팔읍길쌈놀이 시연을 비롯해 한산모시의 매력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한산모시학교, 미니 베틀 체험 등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아이들을 위한 한산모시 키즈존도 별도로 마련되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해가 진 뒤에도 축제의 열기는 식지 않는다. 밤하늘을 은은하게 밝히는 한산읍성 별빛산책과 낭만적인 별빛극장이 야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전문 모델들이 참여하는 한산모시 패션쇼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런웨이에 오르는 주민 패션쇼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모시 활용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역동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풍성한 문화 공연도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서천의 대표 예술단체인 전통예술단 혼의 웅장한 주제공연을 필두로 클래식, 록,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지역 공연예술단체 17개 팀이 사흘간 무대를 번갈아 가며 채운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개막 축하공연에는 대세 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인기 걸그룹 하이키, 서천 출신의 가수 박민수가 출연해 축제의 포문을 열며, 둘째 날에는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감성 포크 그룹 자전거탄풍경이 클래식과 포크의 아름다운 선율로 서천의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서천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36회를 맞이한 한산모시문화제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서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한산모시를 활용한 독창적인 콘텐츠와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서천군의 숨은 매력을 전국의 방문객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