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드 3장 쏟아진 개막전… 멕시코 조 1위 선두, 한국은 카드 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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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관중·히메네스 앞세운 멕시코 완승… '카드 주의보' 발령된 한국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화려한 막이 오른 가운데 개최국 멕시코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먼저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을 상대로 2-0 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홈 이점과 함께 A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멕시코는 승점 3점을 챙기며 아직 첫 경기를 치르지 않은 대한민국과 체코를 제치고 조 선두로 먼저 치고 나갔다. 반면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은 남아공은 조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8만 관중 환호’ 퀴뇨네스의 전반 9분 선제골로 기선 제압
이날 경기장은 멕시코를 응원하는 8만여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함성으로 가득 찼다.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남아공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라울 히메네스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포문을 연 멕시코는 불과 4분 뒤인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남아공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책을 놓치지 않은 훌리안 퀴뇨네스가 빠르게 볼을 가로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남아공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경기 흐름은 줄곧 멕시코가 지배했다. 멕시코는 특유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측면 돌파를 앞세워 남아공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반면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남아공은 전반 막판에야 겨우 첫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37분 박스 안에서 라일 포스터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편으로 한참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이어가던 멕시코는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기도 했다. 전반 42분, 박스 안에서 동료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은 퀴뇨네스가 다시 한번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이 골대 왼편을 맞고 나오며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치열했던 전반전은 멕시코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거칠어진 경기, 잇따른 레드카드 속 멕시코 2-0 승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멕시코에게 더 큰 호재가 찾아왔다.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던 멕시코는 남아공 미드필더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 후반 4분 남아공의 스페펠로 시톨레가 돌파를 시도하던 브라이안 구티에레스를 무리하게 넘어뜨렸고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세를 점한 멕시코는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으나 예상외로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멕시코 축구 특유의 저돌적이고 과감한 전개 대신 볼 점유율만 높이는 다소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지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멕시코 벤치는 후반 21분 승부수를 던졌다. 자국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공격수 타이틀을 가진 17세 유망주 힐베르토 모라를 전격 투입하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자마자 기어이 멕시코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2분 미국 왼쪽 측면에서 정확하게 날아온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본인의 월드컵 무대 첫 득점을 기록한 히메네스는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최근 풀럼에서 '친정팀' 울버햄튼으로 복귀해 황희찬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히메네스는 이번 득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향후 맞대결을 펼칠 대한민국의 경계 대상 1호 공격수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다급해진 남아공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은코시나티 시비시가 히메네스를 향해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았고 급기야 후반 막판에는 '남아공 최고참'인 템바 즈와네가 멕시코 선수의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승리 분위기 속의 멕시코에서도 치명적인 퇴장 악재가 발생했다. 멕시코의 핵심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상대의 역습 돌파를 무리하게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퇴장으로 인해 몬테스는 다가오는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어 멕시코 수비진에 전력 누수가 생기게 됐다.
남아공의 거센 반발 속에서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흘러 경기는 반전 없이 멕시코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킨 멕시코는 승점 3점을 안전하게 확보하며 조 우위를 선점했다.
‘홍수 같은 홈 응원과 히메네스’… 대한민국이 경계해야 할 핵심 포인트
멕시코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우면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홍명보호가 대어 멕시코를 낚고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경계하고 준비해야 할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부분은 경기 초반에 쏟아질 개최국의 폭발적인 공세다. 멕시코는 8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의 기어를 극한으로 올린다. 남아공 역시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한국 수비진은 경기 초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상대의 전면 압박을 노련하게 풀어내며 초반 15분을 실점 없이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유기적인 패스를 기반으로 한 측면 돌파와 라울 히메네스의 한방이다. 멕시코는 점유율을 쥐고 흔들다 측면 크로스로 마침표를 찍는다. 특히 황희찬의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히메네스는 강력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이번 경기에서도 입증했다.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크로스를 1차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카드 관리와 심리전 대비다. 이번 개막전에서만 무려 3장의 레드카드가 쏟아질 만큼 격렬하게 전개됐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압박감과 개최국의 열광적인 분위기가 맞물리면 경기는 언제든 과열될 수 있다. 한국 역시 순간의 흥분이나 거친 플레이로 카드를 받게 된다면 경기 전체 판도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한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