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뽑기로 배우는 통일…광주 남구, 20일 푸른길서 평화통일 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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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광장·푸른길 공원 일원서 체험 부스·시민 공연·마술쇼까지…가족 단위 참여형 축제로 구성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통일이라는 단어는 종종 무겁게 느껴진다. 분단의 역사, 이념의 갈등, 복잡한 국제 정세. 어른들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광주시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오는 20일 백운광장과 푸른길 공원 일원에서 평화통일 시민 축제를 개최한다. / 광주시 남구
광주시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오는 20일 백운광장과 푸른길 공원 일원에서 평화통일 시민 축제를 개최한다. / 광주시 남구

그런데 달고나를 뽑으면서, 줄넘기를 하면서, 마술 공연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광주시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오는 20일 백운광장과 푸른길 공원 일원에서 평화통일 시민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통일 담론을 강의실 밖으로 꺼내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가져오는 참여형 행사로 기획됐다.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통일 이야기를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다.

◆민관이 함께 만드는 축제

이번 축제는 남구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주최하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주 남구협의회를 비롯해 통일만보, 광주하나센터, 광주통일관, 남구 평화도슨트, 광주 백범 기념사업회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행정과 민간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점에서 단순한 관 주도 행사와는 결이 다르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는 구조는 축제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탈북민 지원 기관인 광주하나센터의 참여는 남북한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통일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번 축제가 보여줄 것이다.

◆한반도 지도 달고나부터 통일 VR까지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은 오전 9시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통일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의 면면이 흥미롭다. 평화통일 사진전 관람으로 한반도의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통일 VR 체험으로 가상현실 속에서 통일 한반도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한반도 지도 달고나 뽑기는 달콤한 간식을 즐기면서 한반도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통일 염원 메시지 작성, 평화통일 풍선 퀴즈, 남북한 전통 놀이 등도 준비돼 있다.

특히 남북한 전통 놀이 체험은 북한의 문화와 놀이를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다. 같은 민족이지만 수십 년의 분단으로 서로 다르게 발전해온 문화를 놀이를 통해 접하는 것은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다.

◆율동·줄넘기·마술까지, 무대도 풍성하다

체험 부스와 함께 시민 참여형 공연도 펼쳐진다. 음악에 맞춰 평화의 몸짓을 율동으로 표현하는 어린이 율동 공연과 통일 줄넘기 공연이 30여 분간 이어진다.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서서 평화의 메시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이어서 정윤호 마술사의 마술 공연도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축제에 마술 공연이 포함된 것은 이번 행사가 얼마나 시민 친화적으로 기획됐는지를 보여준다. 통일 교육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즐거운 축제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 그것이 이번 행사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통일은 우리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미래"

남구 관계자는 "평화통일 시민 축제는 통일을 특정 세대나 일부 계층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라며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기며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은 정치인과 외교관만의 과제가 아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바라는 마음은 세대와 계층을 가리지 않는다.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키워가는 것이 시민 축제의 역할이다. 오는 20일 백운광장과 푸른길 공원에서 달고나를 뽑고, 줄넘기를 하고, 마술 공연에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 속에 평화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 담길 것이다. 광주 남구의 푸른길이 그날만큼은 평화와 화합의 길로 물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