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시장 인수위, 누리집·여민동행폰 개통…시민 의견 직접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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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바란다’ 코너와 문자 창구로 시정 5기 정책 제안 접수
접수 의견은 분야별·TF별 검토 거쳐 핵심과제 도출에 반영 방침
소통 창구 성패는 의견 수렴보다 공개·분류·환류 체계에 달려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제5대 세종특별자치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누리집과 업무용 이동전화 ‘여민동행폰’을 열고 시정 5기 출범 전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소통 절차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공식 누리집을 개설하고 업무용 이동전화 여민동행폰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누리집과 여민동행폰은 시민의 삶을 내 상처 돌보듯 하겠다는 뜻의 ‘시민여상’ 시정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창구로 운영된다. 인수위는 시정을 행정 내부의 시선이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서 점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누리집에서는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선거 기간 제시한 전체 공약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제안 코너인 ‘인수위에 바란다’를 통해 시민 누구나 정책 제안이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세종시청 누리집 배너를 통해 접속하거나 인수위 누리집 주소를 직접 입력해 이용할 수 있다.

업무용 이동전화 ‘여민동행폰’도 운영된다. 인수위는 출범 첫날인 10일부터 여민동행폰을 개통하고 문자 메시지로 시민 의견을 받고 있다. 접수된 의견은 분야별, 태스크포스별로 나눠 검토한 뒤 시정 5기 핵심과제 도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상호 당선인 인수위는 집현동 행복누림터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으며, 시민 의견 상시 수렴을 위한 여민동행폰 운영 방침도 함께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새 시정 출범을 앞두고 공약을 행정과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민 참여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조 당선인 인수위는 7개 분과와 3개 특별전담조직 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수도, 재정 안정화, 상권 활성화 등 민선 5기 초기 과제가 별도 TF를 통해 다뤄질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시민 의견 수렴은 인수위 활동의 정당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선거 공약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실제 행정은 예산과 법령, 조직, 이해관계 조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민 의견이 초기에 들어오면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현장 불편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 대중교통, 상권 침체, 공동주택 생활민원, 교육·돌봄 수요 등 시민 생활과 도시 구조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다만 소통 창구를 여는 것만으로 시민 참여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핵심은 접수된 의견을 어떻게 분류하고, 어떤 기준으로 검토하며, 어느 단계에서 다시 시민에게 설명하느냐다. 의견을 받기만 하고 처리 결과를 알리지 않으면 참여는 형식에 그칠 수 있다. 인수위는 제안 접수 현황, 주요 의제, 반영 여부, 미반영 사유를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는 환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문자 창구 운영도 관리가 중요하다. 여민동행폰은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층이나 온라인 게시판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의견을 낼 수 있다. 반면 중복 민원, 단순 불만, 익명성에 따른 부정확한 제보가 섞일 가능성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 답변 기준, 처리 기간, 담당 부서 이관 절차가 분명해야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인수위 단계의 시민 의견은 당장 모든 정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시의회 심의와 재정 여건을 거쳐야 한다. 법령 개정이나 중앙정부 협의가 필요한 과제도 있다. 그럼에도 초기 의견 수렴은 새 시정의 문제 인식과 우선순위를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시민이 어떤 불편을 가장 먼저 제기하는지 자체가 정책 자료가 될 수 있다.
이현정 인수위 대변인은 “시정 5기 핵심 현안을 시민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반영하기 위해 인수위 누리집과 여민동행폰을 운영한다”며 “보내준 소중한 의견은 충실히 검토해 시정 5기 핵심과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시정 5기의 소통 실험은 이제 시작 단계다. 중요한 것은 시민 의견을 많이 받았다는 숫자가 아니다. 시민의 제안이 어떤 절차를 거쳐 정책 검토 테이블에 오르고,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가 관건이다. 인수위가 누리집과 여민동행폰을 단순 홍보 창구가 아니라 공약 조정과 민생 점검의 실질적 통로로 운영할 때 ‘시민여상’은 구호를 넘어 행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