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코전서 황당 장면... 종이처럼 '쩍' 찢긴 체코 유니폼, 또 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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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표팀의 푸마 유니폼이 종이처럼 찢어진 이유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이기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이기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 뉴스1

홍명보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에서 경기 결과 못지않게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모은 뜻밖의 장면이 터져 나왔다. 체코 대표팀의 유니폼이 경기 도중 종이처럼 허무하게 찢어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한국시각으로 12일 오전 11시에 치러진 대한민국과 체코의 맞대결에서 전반 25분경 치열한 볼 경합 과정 중 이 이색적인 해프닝이 연출됐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등번호 2번 수비수 이한범이 역습을 전개하던 체코의 15번 미드필더 파벨 술츠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한범이 술츠의 유니폼 상의 옆구리 부분을 손으로 잡았는데, 그 순간 유니폼이 마치 맥없이 찢어지는 종이처럼 '쩌억' 갈라졌다. 하얀색 유니폼 상의가 겨드랑이부터 허리라인까지 통째로 찢어져 슐츠의 속살이 그대로 노출됐다.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했고, 술츠는 황당한 표정으로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체코 대표팀의 공식 유니폼 후원사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다.

체코 선수의 유니폼이 종이처럼 찢기는 모습. / JTBC 중계 영상 캡처
체코 선수의 유니폼이 종이처럼 찢기는 모습. / JTBC 중계 영상 캡처

이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자 국내 축구 커뮤니티와 SNS는 순식간에 유니폼 이야기로 도배됐다. 경기를 보던 네티즌들은 유니폼의 지나치게 약한 내구성을 지적하며 유쾌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옷이 너무 쉽게 종이처럼 찢어진다. 푸마 옷인데 퀄리티가 왜 저러냐"며 황당해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여름이라 통풍 잘되라고 찢어지는 재질로 만든 것 아니냐", "저렇게 쉽게 찢어지면 오히려 수비수가 옷을 잡았다는 완벽한 증거가 남아서 반칙 유도하기엔 최고인 것 같다", "옷이 안 찢어지고 강하게 버텼으면 선수가 잡아당겨져 넘어져서 부상을 입었을 텐데 차라리 찢어지는 게 선수 몸 보호에는 나을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푸마는 과거 유로 2016 당시에도 스위스 대표팀의 유니폼이 한 경기에서 무려 일곱 벌이나 찢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푸마 측은 조사 결과 "제조 과정에서 열과 압력 조절 실패로 원사가 손상된 '원단 불량'이 원인이었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체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본선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한국은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전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손흥민을 앞세운 공격진의 창끝이 무뎌 선제골을 뽑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과 38분, 39분,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까지 끊임없이 체코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슛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거나 골대 밖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화면으로 지켜보며 거리응원을 펼치던 중 오현규의 역전골에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화면으로 지켜보며 거리응원을 펼치던 중 오현규의 역전골에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숱한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다 후반 14분 체코의 세트피스 한 방에 선제 실점을 얻어맞았다. 오른쪽에서 블라디미르 코우팔이 길게 넘긴 스로인을 문전에서 높이 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머리로 받아 한국 골대를 갈랐다. 체코의 경기 첫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실점에도 공격의 고삐를 풀지 않던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의 전진 로빙 패스로 공을 잡은 황인범은 골 지역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더니 한 번 접어 수비수 하나와 골키퍼를 벗겨내고서 정교한 오른발 칩슛을 골대 오른쪽에 집어넣었다. 황인범의 월드컵 무대 첫 득점이었다.

동점골 이후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스트라이커' 오현규와 엄지성을 그라운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교체 카드가 완벽히 적중했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오른쪽에서 황인범이 넘겨준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짜릿한 역전 골을 뽑아냈다. 오현규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작성했고, 황인범은 '1골 1도움'으로 멀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 막판 한국은 수비라인을 내리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체코는 세트피스로 잇달아 한국 골문을 겨냥했고, 후반 32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토마시 소우체크의 헤더로 또 한 번 한국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는 가슴 쓸어내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끈질긴 수비와 4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수문장 김승규가 후반 추가시간 미할 사딜레크의 결정적인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선방 쇼를 펼치며 2-1 승리를 지켜냈다.

월드컵 성패의 분수령인 첫판을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승점 3)는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물리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로 조별리그 경쟁을 시작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통산 네 번째이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그리스전(2-0 승)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체코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 2무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32강 토너먼트행의 5부 능선을 넘었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며 조 3위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승을 올리면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100%에 가까워진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이제 조 1위 자리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거리응원 열기를 뜨겁게 달군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며 16강 진출 굳히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