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지붕을 살피고, 열화상카메라가 전선을 들여다봤다…광주시 집중안전점검 195건 즉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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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5명 민관 합동 두 달 점검…어린이집·전통시장·교량 등 597곳 훑어 위험요소 461건 적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균열은 벽 안쪽 깊숙이 숨어 있었고, 전선의 이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육안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시설물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드론이 지붕 위를 날고, 열화상카메라가 전선의 열을 감지하고, 절연저항측정기가 전기 상태를 수치로 보여줬다. 첨단 장비들이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파고들어 위험을 찾아냈다.

고광완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이 12일 시청 충무시설에서 ‘2026년 집중안전점검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집중점검의 주요 성과와 향후 조치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고광완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이 12일 시청 충무시설에서 ‘2026년 집중안전점검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집중점검의 주요 성과와 향후 조치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찾아내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12일 시청 충무시설에서 '2026년 집중안전점검 최종보고회'를 열고 두 달간의 점검 성과를 공개했다.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진행된 이번 집중안전점검에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지적사항 461건이 확인됐고, 이 중 현장에서 즉시 조치 가능한 195건이 바로 제거됐다.

◆2085명이 두 달간 광주를 누볐다

이번 집중안전점검은 규모부터 남달랐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 공사·공단 관계자, 민간전문가 등 총 2085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이 두 달에 걸쳐 광주 전역을 점검했다. 행정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전문적인 시설 점검을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점검의 깊이와 정확도를 높였다.

점검 대상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재난취약시설 597개소였다. 어린이집, 공동주택,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숙박시설, 교량, 공사장까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거나 생활하는 공간들이 망라됐다. 최종보고회가 열린 12일까지 572개소, 전체의 95.8%에 대한 점검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25개소는 19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비상대피로 막은 짐더미부터 누전차단기까지

461건의 지적사항 중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195건은 그 자리에서 바로 조치됐다. 나머지는 시설관리 주체별 보수·보강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주요 지적사항을 보면 비상대피로 적치물 제거, 시설물 균열 보수, 배수시설 정비, 누전차단기 교체 등이 포함됐다. 비상대피로에 쌓인 짐더미는 평소에는 불편함에 그치지만 화재나 재난 상황에서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된다. 시설물 균열은 방치하면 구조적 안전을 위협하고, 누전차단기 불량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작아 보이는 문제들이지만 그냥 넘겼을 때 돌아오는 결과는 결코 작지 않다.

195건을 현장에서 즉시 제거했다는 것은 점검이 서류 작성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제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실행력이 이번 점검의 특징이었다.

◆시민이 직접 신청하고, 드론이 확인했다

이번 점검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시민 참여의 확대였다. 광주시는 점검 대상에 시민이 직접 위험시설 점검을 신청하는 '주민점검신청제'를 통해 접수된 시설 20개소를 포함했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점검 대상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위험하다고 느끼는 시설을 신청하면 점검반이 찾아가는 방식이다. 시민안전관찰단과 함께 안전문화 캠페인도 실시하며 시민 참여형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508개소 시설에 드론, 열화상카메라, 절연저항측정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전기·가스·구조물 분야 위험요인을 면밀히 살폈다. 드론은 사람이 올라가기 어려운 지붕이나 높은 구조물을 공중에서 촬영해 균열이나 손상을 확인했고, 열화상카메라는 전선이나 전기 설비의 과열 여부를 온도 차이로 감지했다. 첨단 장비의 활용은 점검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점검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예방이 최선의 안전"…촘촘한 관리 체계 구축 약속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집중안전점검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활동"이라며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위험요인은 신속히 개선하고 앞으로도 시민, 전문가, 행정이 함께하는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광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전은 사고가 난 뒤에 수습하는 것보다 사고가 나기 전에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195건의 위험요소를 즉시 제거하고 나머지 266건에 대한 지속 관리 계획을 수립한 것은 그 예방의 원칙을 실천한 결과다. 두 달간 2085명이 광주 전역을 누비며 찾아낸 위험들이 하나씩 제거될 때마다 시민들의 일상은 조금씩 더 안전해진다.

이번 집중안전점검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안전관리 체계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 관리가 필요한 지적사항들이 시설관리 주체별 계획에 따라 실제로 보수·보강되는지, 주민점검신청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시민 참여가 늘어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광주시가 약속한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시민들이 함께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