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의심 아동, 이제 택시가 신속히 보호시설로 데려간다…보성군, 긴급교통 지원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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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경찰서·보광택시와 3자 업무협약…아동학대 시범사업 연계, 위기 대응 골든타임 확보

보성군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보성군은 지난 11일 보성경찰서, 유한회사 보광택시와 함께 학대 피해 의심 아동 발생 시 신속한 분리 보호와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교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동학대 위기 상황에서 이동 수단을 미리 확보해두는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춘 것이다.
◆군·경찰·택시, 세 기관이 손을 잡다
이번 협약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보성군과 보성경찰서, 보광택시가 3자 협약을 맺어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이송 지원이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긴급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광택시가 해당 아동을 보호시설 또는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행정기관과 수사기관, 민간 교통 업체가 한 협약 아래 묶인 것은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보성군은 아동보호 행정을 총괄하고, 보성경찰서는 현장 출동과 조사를 담당하며, 보광택시는 이송 수단을 제공한다. 세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아동 보호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핵심이다.
◆시범사업 선정이 만들어낸 기회
이번 협약은 보성군이 2026년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된 것과 맞닿아 있다. 긴급교통 지원 사업은 시범사업의 신속지원중심형 사업비를 활용해 추진된다. 시범사업 선정이 단순한 예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위기 대응 체계 구축으로 이어진 사례다.
보성군은 시범사업을 통해 아동학대 위기가구에 대한 선제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학교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 등 다양한 예방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에 무게를 두면서도,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동시에 갖추는 투트랙 전략이다.
◆"조기 발견과 신속 개입이 핵심"
군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개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학대 피해 의심 아동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대응에서 시간은 결정적이다. 위험한 환경에 아이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깊어진다. 신고 접수부터 현장 출동, 상황 판단, 분리 결정, 이송까지 각 단계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보성군이 이번 협약을 통해 이송 단계의 공백을 메운 것은 그 흐름에서 중요한 한 고리를 완성한 것이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 경찰, 민간 교통 업체와 손을 잡고 아동 긴급이송 체계를 구축한 이번 사례는 다른 지역에도 참고가 될 수 있는 모델이다. 큰 예산이나 새로운 시설 없이도 기존 자원을 연결하고 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만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성군이 보여줬다. 보성의 아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더 빠르고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