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학생이 만든 영화로 인권을 말하다…'제1회 동신 인권영화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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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4학년 서도우 감독 단편 '태몽' 상영…차별·편견·장애인 인권 담아 깊은 울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권이라는 단어는 때로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진다. 강의실에서 듣는 강의나 캠페인 현수막 속의 구호로는 마음 깊이 닿기 어렵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의 삶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된다. 동신대학교 인권센터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다.
◆인권을 영화관에서 만나다
동신대학교 인권센터(센터장 차수봉)는 최근 대정2관에서 '제1회 동신 인권영화제'를 개최했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인권의 가치를 영화라는 친숙한 문화콘텐츠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자리였다. 영화를 매개로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캠퍼스 안에 열렸다.
◆학우가 만든 영화, 더 깊이 닿았다
이날 상영된 단편영화는 '태몽'이었다. 차별과 편견, 장애인 인권, 가족의 의미를 진정성 있게 담아낸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인권의 본질적 가치와 서로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특히 이 작품이 더욱 주목받은 이유가 있었다. 동신대 간호학과 4학년 서도우 학생이 직접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같은 캠퍼스를 걷는 학우가 만든 영화. 스크린 너머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인권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은 같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경찰행정학과 4학년 박세준 씨는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인권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면서 "특히 우리 대학 학우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라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가 끝난 뒤, 실천이 시작됐다
영화 상영으로 행사가 끝나지 않았다. 상영 후에는 인권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인권 존중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며 일상 속에서 인권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캠퍼스 문화 개선 방안과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의견도 함께 나눴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동이 서약서 한 장으로 구체적인 다짐이 되는 과정. 인권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일상의 태도로 내면화하도록 이끄는 설계였다.
◆"인권은 우리 모두의 일상과 연결된 보편적 가치"
차수봉 인권센터장은 "인권은 특정한 사람이나 소수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보편적 가치"라면서 "앞으로도 인권영화제를 비롯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권 존중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신대 인권센터는 인권 특강, 인권 캠페인, 상시 인권 상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권 친화적 캠퍼스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제1회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영화제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하다.
간호학과 학생이 카메라를 들고 장애인 인권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캠퍼스 안에서 상영되며 학우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동신대에서 인권은 강의실 밖으로 나와 살아있는 문화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