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서 대규모 퀴어축제... "5만명 참가"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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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기독교 단체 맞불 집회도

2025년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스1
2025년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스1

성소수자 단체의 퀴어문화축제와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의 맞불 집회가 토요일인 13일 서울 도심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중구 남대문로와 종로구 우정국로 일대에 무대와 부스를 설치하고 축제를 연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행사다. 올해는 '교집합: 다름을 연결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조직위는 올해 슬로건에 대해 다름을 넘어야 할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연결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바라보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사회에 드러내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며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문화·인권 행사로, 퍼레이드와 공연, 전시, 영화제 등으로 꾸려진다.

축제는 6월 한 달간 이어진다. 조직위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온라인으로 레인보우 굿즈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는 더숲아트시네마에서 한국퀴어영화제를 연다.

이날 도심 퍼레이드는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오프라인 행사다.

2025년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스1
2025년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스1

축제의 핵심인 퀴어퍼레이드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행진 대오는 종각역 5번 출구에서 출발해 명동성당과 신세계백화점, 서울광장을 지나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까지 약 3.0㎞ 구간을 돈다. 주최 측은 집회에 5만 명이 참가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기독교 단체인 거룩한방파제는 퀴어문화축제 행사장에서 600여m 떨어진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오후 1시부터 맞불 집회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을 연다. 이들은 동성애 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 목소리를 내며 숭례문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집회 신고 인원은 3만 명이다. 거룩한방파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하며 해마다 퀴어축제와 같은 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왔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행사에 모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인권위는 안 위원장이 양측 행사를 모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달 전원위원회에서 두 행사를 모두 방문하겠다고 했던 입장을 뒤집었다.

불참 결정은 퀴어축제에 인권위 공식 부스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방문은 부스 설치가 전제됐을 때의 얘기"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조직위가 지난 3월 부스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을 때는 공식 신청 기간에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가, 이후 안 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참석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조직위는 안 위원장에게 반대 집회에 참여하지 말 것과 그간의 성소수자 혐오·차별 발언을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이런 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부스 참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조직위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장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 전자정부 사회지표에 따르면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성은 2013년 37.9%에서 2024년 53.3%로 올랐고, 동성애자에 대한 거리감은 같은 기간 62.1%에서 46.7%로 낮아졌다.

경찰은 양측 집회와 행진이 도심 핵심 구간에 몰리면서 세종대로와 남대문로 일대에 교통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봤다. 서울경찰청은 13일 특별 교통관리 대책을 시행한다며 주요 교차로와 집회 구간에 교통경찰 215명을 배치하고 실시간 흐름에 따라 가변차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이용 시에는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집회 시간과 통제 구간 등 실시간 교통 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와 교통정보 안내전화, 카카오톡 '서울경찰교통정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