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고 날짜만 기다려요”…수만 원대 기존 제품 저리 가라 할 다이소 역대급 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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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포기하고 듀프 선택…가성비 소비문화 열풍
물가가 많이 오르고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적은 돈으로 높은 만족을 얻으려는 이른바 가성비 소비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넓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가격이 아주 저렴하면서도 쓸모가 좋은 생활용품을 전면에 내세운 다이소의 여러 제품이 연이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커다란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유명 컵 브랜드인 스탠리의 대표적인 제품을 떠올리게 만드는 커다란 용량의 손잡이 컵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전국 매장에서 물건이 모두 통틀어 바닥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다이소에서 이번 달 초에 새로 내놓은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용량의 컵은 누리소통망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 제품은 양이 많이 들어가는 두 가지 크기인 구백 밀리리터와 천이백 밀리리터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왔다. 손으로 편하게 잡을 수 있도록 길게 뻗은 손잡이 모양과 음료가 쏟아지지 않도록 위를 덮는 뚜껑의 형태 등이 기존에 큰 인기를 끌던 스탠리 컵과 매우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놀라는 부분은 바로 가격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단돈 오천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스탠리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퀜처 프로투어 플립스트로 컵의 원래 가격과 비교해 보았을 때 고작 십분의 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주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이소라는 이름과 스탠리라는 이름을 한데 합쳐서 이른바 다탠리라는 재미있는 별명까지 만들어내며 부르고 있다. 이 컵에는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뿐만 아니라 안쪽에도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잘 막아주는 얇은 구리막 코팅 처리가 되어 있으며, 녹이 잘 슬지 않고 안전한 스테인리스 삼공사 성분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이 덕분에 음료를 따뜻하게 유지하거나 차갑게 보관하는 기능은 물론이고 떨어뜨려도 잘 깨지지 않는 단단함 면에서도 소비자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좋은 반응이 쏟아지는 중이다.
물건을 찾는 사람들의 손길이 이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현재 인터넷 공식 구매 창구에서는 준비된 모든 색상의 제품이 전부 다 팔려나간 상태다. 또한 인터넷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물건을 사는 동네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남은 재고를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형편이다. 여러 SNS에는 이 제품을 구하기 위해 동네 매장을 네댓 곳 넘게 돌아다녔는데도 결국 사지 못하고 헛걸음만 했다는 하소연이나, 도대체 언제쯤 매장에 다시 물건이 들어오는지 구체적인 날짜가 궁금하다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다 팔려나갔다고 설명하며,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더 빠르게 돌려 추가로 제품을 만들고 매장에 다시 들여놓을 수 있도록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다이소가 이처럼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이른바 저렴이 상품을 내놓아 시장에 커다란 열풍을 일으킨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보다 앞서 다이소가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손앤박과 손을 잡고 시장에 선보였던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이라는 이름의 화장품 역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 화장품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프랑스의 고가 명품 브랜드인 샤넬에서 판매하는 입술과 볼에 같이 바르는 화장품과 비교했을 때, 눈으로 보이는 색감이나 피부에 닿는 부드러운 사용감을 아주 비슷하게 잘 살려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샤넬 저렴이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널리 불리며 매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계와 시장 전반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유명 브랜드와 겉모습이나 사용 경험이 아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제품을 찾아 지갑을 여는 이른바 듀프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가성비를 극도로 따지는 이러한 소비 성향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듀프 소비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사실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듀프라는 말은 원래 똑같이 복사하거나 복제를 한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에서 뒷부분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즉, 가성비가 높은 대체품이나 기존 유명 제품과 아주 닮은꼴인 상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쓰인다. 이 소비 방식은 비싼 돈을 주고 명품이나 유명 제조사의 마크가 붙은 원래 제품을 사는 대신에, 디자인이나 색상 혹은 핵심적인 기능이 그와 아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몇 배나 싼 다른 회사의 제품을 골라서 사는 합리적인 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소비 유형이 요즘 들어 부쩍 힘을 얻게 된 배경에는 길어지는 경기 침체와 더불어 물가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는 경제적인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월급이나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다 보니, 평범한 소비자들이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에 달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덥석 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눈은 높아진 현대 소비자들은 비싼 제품이 주는 세련된 감성이나 편리한 일상을 똑같이 누리고 싶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품의 감성을 고스란히 경험하게 해주면서도 돈은 아주 적게 들릴 수 있는 듀프 제품들이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준 셈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여러 소통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젊은 세대들은 과거와 달리 저렴한 제품을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은 돈으로 비싼 명품 못지않은 좋은 효율을 내는 물건을 찾아내면, 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며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지혜롭게 소비를 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자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비싼 돈을 주고 원조 제품을 살 필요가 전혀 없다"라거나 "직접 써보니 비싼 것과 차이를 못 느끼겠다"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이 하나의 놀이처럼 정착하면서 듀프 소비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